삼성중공업 건조 선박에 ISCC 인증 연료…해운 탈탄소화 지원
전 세계 LNG 추진선 1300척 돌파…연료 공급항도 200곳 넘어
전 세계 LNG 추진선 1300척 돌파…연료 공급항도 200곳 넘어

이날 연료 공급은 7일 스페인 알헤시라스항에서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2024년 11월 프랑스 해운 대기업 CMA CGM에 인도한 168미터급 컨테이너선 'CMA CGM 포트 버번호'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악사포는 국제지속가능성탄소인증(ISCC)을 받은 바이오-LNG 4000㎥ 이상을 공급했다. 이번 작업으로 악사포는 이베리아반도 시장에서 친환경 LNG 사업을 이끌며 해운 부문의 탈탄소화를 돕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악사포는 "이번에 공급한 바이오-LNG는 지중해의 핵심 액화천연가스 기반 시설인 카르타헤나 에나가스(Enagás) 설비에서 가상 액화 방식으로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설비는 2024년 7월 ISSC EU 인증을 확보해, 환경·사회·추적 가능성에 대한 국제 기준을 채웠다. 연료 공급에 대한 지속가능성 인증서 또한 2025년 8월 초 에나가스에서 발급받았다.
악사포의 다니엘레 코르티 소규모 LNG 사업 책임자는 "이번 성과는 고객의 환경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한 우리 바이오-LNG 제품군 확장 노력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이번 성공은 악사포가 스페인과 포르투갈 주요 항만에서 꾸준히 쌓아온 성과를 바탕으로 한다. 악사포는 2025년 3월 스페인 말라가항에서 스위스 해운사 MSC 소유 컨테이너선에 LNG 2800톤을 공급했다. 당시 영국 어비니어 LNG사의 용선을 통해 연료를 공급했다. 약 한 달 뒤에는 알헤시라스항에서 7500㎥급 소형 LNG선 '어비니어 애스피레이션호'를 이용해 MSC의 '마리아 크리스티나호'에 약 5000㎥의 LNG를 공급하며 첫 STS 방식 연료 공급 기록을 세웠다.
◇ 가파른 LNG 전환…공급망 경쟁 치열
친환경 선박 연료인 LNG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리스 선박 중개업체 인터모달의 2025년 3월 보고서를 보면, 국제 LNG 추진 선박은 모두 1329척으로 전체 선단의 6.56%에 이른다. 558척에 그쳤던 2021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해운업계의 강력한 친환경 규제와 LNG 추진선의 증가는 관련 기반 시설 확충을 이끌고 있다. LNG 연료 공급이 가능한 항구는 2023년 185곳에서 현재 201곳으로 늘었다. 인터모달은 2026년 말까지 57개 항구가 추가로 관련 설비를 갖출 것으로 내다보며, LNG 연료 공급 시장의 가파른 성장을 예고했다.
악사포의 이번 바이오-LNG 공급은 유럽 대형 컨테이너선 대상 첫 사례로, 해운 분야의 친환경 전환을 앞당기는 중요한 계기로 기록됐다. 재생에너지 연료 공급망 확대와 해운업계의 탈탄소화 지원, 국제 기준 준수라는 점에서 뜻깊은 이정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