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가 홍콩에서 소형 전기 SUV ‘아토2’를 공식 출시하며 테슬라와 가격 경쟁에 나섰다.
9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아토2의 판매가는 16만9800홍콩달러(약 2930만원)부터로 테슬라의 가장 저렴한 전기차인 모델3 후륜구동(RWD)보다 약 30% 낮다.
류쉐량 비야디 아시아·태평양법인 영업 관리자는 이날 홍콩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우리의 가격은 매우 합리적이고 충분히 저렴하다”며 “젊은 소비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최고의 가성비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410km 주행·38분 고속충전
이 모델은 올해 1월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됐고 중국에서는 2024년 ‘Yuan Up’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홍콩은 우측 핸들 차량 시장의 관문으로 비야디는 2022년 중형 SUV ‘아토3’를 내놓은 뒤 누적 17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현지 전기차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홍콩 판매에서는 테슬라를 처음으로 앞섰다.
◇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판도 변화
비야디는 홍콩뿐 아니라 영국, 독일,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스페인, 이탈리아, 브라질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에 테슬라는 유럽 주요 국가에서 판매가 급감했다.
독일의 경우 지난 7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55% 줄었고 영국에서도 같은 기간 약 60% 감소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앞으로 몇 분기는 거친 흐름이 예상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