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d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매파적 의사록이 뉴욕증시 시장에 일순간 충격을 주기도 했다.의사록에 따르면 7월 회의에선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은 2명에 그쳤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전반적으로 우세했다. 고용보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위원이 여전히 다수였다.이는 매파적 분위기로, 금리인하를 지지하는 위원이 더 많았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꺾었고 주가지수를 다시 아래로 밀어냈다.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7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이사들은 "서비스 가격 상승은 둔화했지만 관세 인상 여파로 상품 가격 인플레이션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관세가 단기적 가격 충격에 그칠지, 아니면 공급망 차질과 맞물려 장기적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파월 의장은 고용과 안정적인 물가라는 연준의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노력해왔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이 중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1.1% 올라 2022년 3월(1.3%) 이후 3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전방위로 지속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우려와 고용 불확실성에도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04%(16.04포인트) 오른 4만4938.3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4%(15.59포인트) 밀린 6395.78, 나스닥종합지수는 0.67%(142.10포인트) 떨어진 2만1172.86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에 대한 투매가 이날도 이어졌다. 개장 직후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에 하방 압력이 강하게 가해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 중 1.92%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 중심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 중 낙폭이 3.38%까지 벌어졌다. 올해 시장을 이끈 AI 및 반도체 관련주를 둘러싸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는 데다 상승 동력도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주가를 계속 짓누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선 최근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내놓은 보고서가 회자하면서 기술주에 하방 압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MIT의 난다(NANDA) 이니셔티브는 이번 주 발행한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도입했음에도 약 5%의 기업만이 매출 성장 속도가 빨라졌고 나머지 95%의 기업은 별다른 이득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나스닥이 3% 이상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세도 유입됐다. 이에 주요 기술주는 일부 낙폭을 회복하며 장을 마쳤다.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 기업은 모두 1% 안팎으로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장 중 3.89%까지 내려갔으나 약보합으로 선방했다.
미국 소매체인 타깃은 2분기 순이익이 급감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6% 넘게 떨어졌다.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은 주가가 7% 하락했다. 미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가로 지분 10%를 취득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인텔은 추가 지분 투자자를 물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