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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엔비디아 블랙웰 칩 성능 30~50% 낮추면 중국 수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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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엔비디아 블랙웰 칩 성능 30~50% 낮추면 중국 수출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 칩을 중국에 판매하는 것에 기본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성능을 대폭 낮춘 버전의 수출 가능성은 열어뒀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으로 거래를 하지 않겠다”면서도 “성능을 30~50% 낮춘 블랙웰에 대해서는 거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 문제로 다시 나를 만나러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 H20 수출 허가 조건으로 ‘매출 15%’ 미국 정부 귀속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전용 AI 칩 ‘H20’ 판매를 재승인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내 AI 칩 판매액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급하는 조건을 붙였다.
NYT에 따르면 이 합의는 지난주 백악관에서 황 CEO와 트럼프 대통령 회동 후 이뤄졌으며 미국 상무부는 이후 수출 면허를 발급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말까지 H20를 중국에 150억 달러(약 20조7000억 원)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20억 달러(약 2조7600억 원) 이상의 세금을 거둘 전망이다.

◇ 안보 논란과 중국 반발


트럼프 정부는 공식적으로 중국에 최첨단 AI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고 있으나 H20는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낮다는 이유로 예외를 인정했다. 그러나 전직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은 이번 결정이 “중국의 첨단 AI 역량을 높이고 미국의 군사·경제적 우위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H20의 ‘백도어’ 보안 위험을 제기하며 구매 자제를 권고했고 자국산 반도체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 수출 제한 완화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