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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워싱턴DC 경찰 통제 나선 진짜 이유…NYT “부동산업자 시각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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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워싱턴DC 경찰 통제 나선 진짜 이유…NYT “부동산업자 시각 드러나”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워싱턴DC 경찰 통제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현수막을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경찰을 연방정부 직할로 두고 주방위군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워싱턴DC 경찰 통제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현수막을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경찰을 연방정부 직할로 두고 주방위군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범죄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수도 워싱턴DC 경찰을 연방 정부가 직접 통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는 표면적으로는 치안 강화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과거 경력을 근거로 이번 조치가 부동산업자로서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부동산업자로서의 본능”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미국 수도 경찰에 대한 연방정부의 통제 방침을 발표하며 “부동산업자로서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라고 말했다. 그는 쓰레기, 낙서, 포트홀(도로나 아스팔트가 파손·침하돼 생긴 움푹 파인 구멍), 노숙인 문제 등을 나열하며 워싱턴DC를 “다시 아름답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NYT는 이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뉴욕에서 부동산 개발을 하며 형성한 ‘문제 도시를 손봐야 할 공간’이라는 인식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 범죄 통계와 괴리


NYT는 연방수사국(FBI) 자료를 인용해 워싱턴의 폭력범죄율이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명당 약 1005건으로 최근 30년 중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는 멤피스·디트로이트보다 낮고 덴버·시애틀·루이빌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청소년 강도·차량 절도 등 일부 범죄는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전체 범죄 건수는 뚜렷한 감소세라는 얘기다.

◇ 정치적 파장 전망


이번 조치는 지방정부 권한을 중앙정부가 흡수하는 형태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불필요한 권한 장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대도시를 위험하고 혼란스러운 공간으로 인식해 온 배경이 이번 결정에 작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수도 행정과 정치 구도에 미칠 영향을 놓고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