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완만해지고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9월 큰폭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다음달 금리 인하가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생상품 시장은 9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99.9%로 반영했다.
그는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의 최근 집계에서 5~7월 고용 증가세가 초기 추정치보다 크게 약화된 점을 지적하며 “이 수치를 5월과 6월에 봤다면 이미 그때 금리를 내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후임 인선도 병행
백악관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자 물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후보군은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미셸 보우먼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케빈 해셋 백악관 최고경제자문 등 11명으로 확대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4명으로 압축됐다”고 밝혔지만 최종 결정 전까지는 변동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관세 영향 제한 전망
연준 내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물가가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지만 기업이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온전히 전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하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셸 보우먼 부의장은 지난 9일 “다소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 수준으로 미리 옮기는 것이 고용시장 악화를 막고 향후 더 큰 폭의 조정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관세 비용의 거의 전부를 국내 기업이 떠안고 있어 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