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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9·10월 대두 구매 '남미 선점'… 美 수출업체, 피크 시즌 판매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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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9·10월 대두 구매 '남미 선점'… 美 수출업체, 피크 시즌 판매 '타격'

브라질산 대두 1,200만 톤 고정… 미국 수출 시즌 창구 '효과적 축소'
트럼프 '4배 구매' 촉구 불구… 中, 무역 긴장 속 '공급처 다변화' 전략 지속
중국이 9월과 10월의 대두 공급을 남미, 특히 브라질에서 조기에 확보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9월과 10월의 대두 공급을 남미, 특히 브라질에서 조기에 확보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전통적으로 미국 대두 수출업체들에게 가장 수익성이 높은 판매 기간인 9월과 10월의 대두 공급을 남미, 특히 브라질에서 조기에 확보했다. 이로써 미국 대두 수출업체들은 가장 중요한 피크 시즌에 중국 시장에서 밀려날 위험에 처했다고 1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브라질 사프라스 앤 메르카도(Safras &Mercado)의 시장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9월에 약 800만 톤, 10월에 400만 톤의 대두를 구매했으며, 이는 두 달간 중국 예상 수요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이 모든 물량은 남미에서 공급되며, 브라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일반적으로 9월부터 1월까지 이어지는 미국산 대두 선적 시즌의 '창구'를 효과적으로 단축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일요일 중국에 미국의 주요 수출품인 대두 구매량을 4배로 늘릴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지만, 중국은 무역 긴장 속에서 브라질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미국 측이 양국 정상들이 도달한 중요한 공통점을 이행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며 '지속 가능한 관계'를 강조했다.

중국의 농산물 구매 증가가 미중 간의 지속적인 무역 협정의 조건이 될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중국은 4분기 미국산 대두를 아직 예약하지 않았으며, 일부 사료 제조업체들은 아르헨티나산 대두박 등 남미 공급업체를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질과 중국은 장기적인 무역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브라질 신문 폴랴 지 상파울루(Folha de S. Paulo)는 양국 관리들이 주요 농산물 수출에 대한 환경 인증 및 추적성 시스템을 인정하기 위한 양자 의정서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계획은 '탄소 중립 육류' 및 '저탄소 콩'과 같은 브라질의 지속 가능성 인증을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토콜은 무역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인증된 제품에 가치를 더하며, 미래의 비관세 장벽을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브라질 대두 생산자 협회는 중국의 초기 구매 선점이 중국의 주요 공급국으로서 브라질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