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이후 포탄 650만 발·미사일 150기 전달…러 탄약 40% 책임
러시아, 대가로 판치르 방공체계 등 첨단 기술 이전…군사 훈련도 지원
러시아, 대가로 판치르 방공체계 등 첨단 기술 이전…군사 훈련도 지원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이 15일(현지시각) 리가닷넷(LIGA.net)에 밝힌 내용을 보면, 북한의 대러 무기 운송은 여러 경로로 은밀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해상 운송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과 나홋카항을 핵심 거점으로 삼는다. 이 과정에는 '레이디 R', '마리아', '마야-1', '안가라' 등 러시아 선박을 동원해 북한 라진항에서 실은 화물을 러시아로 운송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철도 또한 주요 운송로다. 러시아 하산 국경역을 지나는 노선은 2024년 1월부터 북한과 이어져 주로 포병 무기를 실어 나른다. 이렇게 들여온 군수품은 철도를 통해 서부 러시아의 탄약 기지로 옮긴다. 항공기로는 KN-23/24 단거리 미사일을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몰래 운송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러시아로 넘긴 무기에는 122mm와 152mm 포탄, 다연장로켓은 물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실제 쓴 '화성-11형'을 비롯한 탄도미사일도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2023년 6월 이후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KN-23/24 탄도미사일 최대 150기, 포탄 약 650만 발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2024년 한 해에만 약 900만 발의 포탄과 로켓탄을 49차례의 대규모 해상 운송 등으로 러시아에 보냈다.
◇ 일방적 지원 아닌 '위험한 거래'…첨단무기 오가는 북·러
북한의 지원이 일방적이지 않고 두 나라 사이의 위험한 거래임을 보여주는 정황도 뚜렷하다. 러시아는 무기를 받는 대가로 북한에 첨단 군사 장비와 전자전 기술, 교육 훈련을 지원하며, 판치르 방공체계 같은 첨단 무기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의 협력은 군사 분야를 넘어 인력 교류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북한은 2024년부터 2025년에 걸쳐 건설, 정보기술(IT), 의료 분야에 노동자 1만 명 이상을 러시아에 파견했으며, 일부 북한 병력은 러시아군한테서 포병, 무인기 운용, 기초 보병 작전 같은 군사 훈련을 직접 받는다고 한다.
◇ 각국 정보기관도 "심각한 수준" 교차 확인
여러 정보기관이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 정황을 교차 확인하고 있다. 지난 5월 우크라이나 해외정보국(SZR)의 이바셴코 국장은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최소 600만 발을 공급했다고 보고했다. 7월 11일에는 국방정보국의 부다노우 국장이 "북한이 현재 러시아 전쟁 탄약의 최대 40%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수치는 말하지 않았다. 이어 7월 13일에는 우리 정보당국이 북한이 이미 152mm 포탄 1200만 발을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밝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