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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도체 수입 관세 최대 300% 예고…철강·알루미늄 파생품까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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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도체 수입 관세 최대 300% 예고…철강·알루미늄 파생품까지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수입에 대해 최대 300%에 달하는 관세를 예고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와 그 다음 주에 반도체 관세를 발표하겠다”며 “관세율은 200%, 30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반도체 수입 관세를 100% 수준으로 언급한 바 있으나 이날 발언에서 더 큰 폭의 수치를 직접 거론한 것이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같은 날 연방관보 공지를 통해 철강·알루미늄 ‘파생 제품’으로 분류되는 품목코드 407개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제품에 포함된 철강·알루미늄 가치 부분에는 50%의 고율 관세가 적용된다. 이 조치는 18일부터 발효된다.
트럼프의 관세 확대는 미국 물가 지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9% 올라 약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도매 단계에서 비용 상승이 뚜렷해지면서 다음 달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관세 효과가 본격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뉴욕증시는 주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는 등 단기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관세 정책을 둘러싼 법적 쟁점도 남아 있다. 지난 7월 연방항소법원 심리에서는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권한을 둘러싸고 위헌성 논란이 제기됐다. 법원은 언제든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을 인정하거나 무효화할 수 있는 판결을 내릴 수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