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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신당 창당 행보 늦추고 밴스 부통령 지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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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신당 창당 행보 늦추고 밴스 부통령 지원 검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와 JD 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와 JD 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치권에서 추진하던 신당 창당 계획을 늦추는 대신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부통령과의 관계 유지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아메리카당’ 구상에서 후퇴


머스크는 지난달까지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을 내세워 미국의 양당 체제에 불만을 품은 유권자를 대변하겠다며 내년 중간선거에서 하원·상원 선거에 도전할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들의 운영에 집중하겠다며 창당 추진 속도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머스크 측근들은 “머스크가 밴스 부통령과의 관계를 해치지 않으려는 의도가 크다”고 전했다.

◇ 밴스와의 공조, 2028년 대선까지 고려


머스크는 최근 몇 주간 밴스 부통령과 긴밀히 연락을 이어왔으며 오는 2028년 대선에서 밴스를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에서도 트럼프와 공화당 후보들을 위해 약 3억 달러(약 4150억 원)를 쏟아부은 바 있다. WSJ는 “머스크가 아메리카당을 창당할 경우 밴스와의 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정치권 반응과 향후 전망


머스크가 신당 창당을 접는다면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제3당이 표 분산을 일으켜 양당 구도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밴스 측 대변인은 보수 매체 게이트웨이펀딧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결국 보수 진영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세제·지출 확대 법안을 두고 갈등을 빚었지만 최근에는 SNS를 통한 설전을 멈추며 관계가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소셜미디어에 “머스크와 그의 기업들이 번영하길 바란다. 이는 미국에도 좋은 일”이라고 적었다.

◇ 정치권 일각의 회의론


머스크의 신당 추진이 지지부진해지자 자유당 등 기존 제3당 세력은 머스크와의 연대를 공개적으로 제안했지만 아직까지 교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머스크의 정치 동맹들도 실제 창당 준비에 깊이 관여하지 않았으며 외부 단체와의 논의도 취소됐다”며 “머스크의 창당 계획은 사실상 멈춘 상태”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