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중소형 선박 중심 발주 집중, 한국 KMTC 1만3천TEU급 대형선 처음 발주

◇ 아시아 중소형 선박 발주 집중
보도에 따르면, 최근 발주가 많이 이뤄진 지역은 아시아이며, 주로 중소형 컨테이너선에 집중됐다. 중국 닝보해운은 중국 국영 조선소인 CSSC 황푸원충 조선소에 4,300TEU급 선박 6척을 발주했다. 확정 주문 4척에 선택 주문 2척을 포함한 계약 총액은 2억 7,800만 달러(약 3,850억 원)다. 닝보해운은 지난 5월에도 같은 조선소에 2,700TEU급 4척을 발주했다.
인도네시아 선사 PT 메라투스 라인은 CSSC 광시 조선소에 680TEU급 선박 2척을 주문해 2027년 선박을 받게 된다. 이 회사는 내년에 인도될 같은 종류 선박 4척과 함께 소형 선단 규모를 늘리고 있다.
해운 분석 업체 MB쉽브로커스는 "중국 주요 조선소들이 노후 선박을 교체하려는 수요 덕분에 피더 급 선박 발주로 작업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1만TEU 이상 대형 선박 발주 수요는 최근 주춤하는 모습이다.
◇ 한국 KMTC, 첫 대형선 진입과 장거리 항로 확대
이런 가운데 한국 KMTC는 HD현대중공업에 1만3,000TEU급 대형 선박 4척을 주문하며 처음으로 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 진입했다. 선박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척당 약 1억 5,000만 달러(약 2,000억 원)로 보고 있다.
이 선박은 2028년과 2029년에 인도되며, KMTC는 지난 5월 40년 만에 미주 항로에 복귀한 데 이어 장거리 노선을 늘릴 뜻을 분명히 했다.
또한 해외 해운 분석 기관 라이너리티카는 “현재 컨테이너선 발주 잔량은 운항 중인 선단의 32% 정도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과거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발주 잔량이 이 정도였을 때는 10년 이상 공급 과잉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100만TEU 이상 추가 발주가 남아 있어 공급 과잉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주 급증은 세계 물동량 둔화와 맞물리며 운임 하락 가능성도 있어 해운업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 지역 중소형 선박 주문이 계속될 것으로 보는 반면, KMTC의 대형선 도전이 해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