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도시서 시작해 45개 지역 확대 계획, 기존 온라인 자동차 거래업체 타격

아마존과 허츠는 지난 20일 깜짝 발표를 통해 아마존 오토스(Amazon Autos)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허츠의 중고차를 판매하는 제휴를 공개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와 제휴를 맺고 아마존 오토스를 출시했으며, 허츠는 첫 번째 렌터카 업체 고객이 됐다.
◇ 4개 주요 도시서 시작, 전국 45개 지역으로 확산 계획
허츠의 제프 애덤스 중고차 판매 부문 부사장은 "고객이 있는 곳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편의성과 신뢰, 규모를 갖춘 자동차 구매 경험을 다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고 허츠가 발표했다.
아마존 오토스의 팬 진 글로벌 헤드는 "매장에 있는 수백 개의 가맹 딜러에 허츠 중고차 판매가 합류해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차량이 수 천대 더 늘어났다"며 "전국 더 많은 딜러에서 잘 관리된 차량을 더 많이 제공하면서도 고객들이 아마존에서 기대하는 단순함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현재 미국 130개 도시의 딜러들과 협력하고 있다. 고객들은 Amazon.com/autos를 방문하거나 아마존 오토스에서 "허츠 차량"을 검색해 반경 75마일 내 이용 가능한 차량을 찾을 수 있다. 허츠는 115포인트 검사 과정과 12개월/1만2000마일 파워트레인 보증, 7일/250마일 환불 보장,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허츠는 2020년 코로나19로 파산한 후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뜻의 "백투베이직 로드맵"(Back-to-Basics Roadmap)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 전략은 렌터카 사업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중고차 판매 같은 소매 사업을 늘리고 아마존 같은 기술 회사와 손잡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 온라인 자동차 거래업체들 주가 급락, 일부는 수혜
아마존의 자동차 사업 진출은 관련 업체들의 주가에 즉각 영향을 미쳤다. 허츠 주가는 지난 20일 6% 급등했지만, 다음날인 21일에는 2.5% 하락해 주당 5달러 37센트에 마감했다.
허츠로부터 재고를 확보하는 온라인 중고차 판매업체 카바나(Carvana) 주가는 지난 20일 거의 2% 하락했다. 하지만 시티의 로날드 조시 분석가는 "카바나 재고의 약 80%가 소비자로부터 나오는 교환차량인 점을 고려할 때 재고 공급 위험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고 지난 20일 저녁 보고서에서 밝혔다.
자동차 쇼핑 사이트 카구루스(CarGurus) 주가도 지난 20일 2.2% 하락했다. 조시 분석가는 "아마존이 딜러들과 직접 협력을 늘려가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서 카구루스에 대한 트래픽 압박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온라인 도매 마켓플레이스이자 아마존의 데이터 및 기술 제휴사인 ACV 옥션즈는 수혜를 받을 것으로 평가됐다. 조시 분석가는 "ACV 옥션즈를 아마존 오토스의 수혜 업체로 본다"고 밝혔다. ACV 주가는 지난 20일 1.1% 하락했지만, 21일에는 0.8% 상승한 주당 11달러 47센트로 마감했다.
조시 분석가는 카구루스 주식에 대해 보유(Hold) 등급과 목표주가 37달러(약 5만 원)를, 카바나 주식에 대해서는 매수(Buy) 등급과 목표주가 490달러(약 68만 원)를, ACV 옥션즈 주식에 대해서는 매수 등급과 목표주가 17달러(약 2만 원)를 제시했다.
아마존의 전략은 지금까지 중고차 딜러들의 재고 확보 경쟁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배런스는 분석했다. 대신 자동차 판매업체들이 최대한 많은 구매자에게 도달하기 위해 온라인에 재고를 게시할 수 있는 또 다른 잠재 판로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마존 오토스는 자동차 구매자들이 차량 검색을 시작하는 카즈닷컴(Cars.com) 같은 온라인 사이트의 새로운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