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 2위 전기차 업체와 공급 논의…시장 판도 바꿀 '분수령'
반도체 이어 디스플레이까지…삼성-테슬라 협력 관계 심화
반도체 이어 디스플레이까지…삼성-테슬라 협력 관계 심화

23일(현지시각) 디스플레이 전문 매체 올레드-인포에 따르면 테슬라와 BYD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공급과 관련해 삼성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BYD가 삼성전자와 부품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용 디스플레이 공급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으나, 양사 모두 ‘차량용 AMOLED’로 협상 대상을 특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의 협력 논의가 디스플레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테슬라와 약 165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AI 칩 생산을 위한 반도체 계약을 맺었다. 삼성 텍사스 공장에서 진행되는 이 계약은 디스플레이 공급과 직접 연관은 없지만, 양사의 협력 관계가 여러 방면에서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시장 판도 뒤흔들 'OLED 동맹' 가능성
특히 테슬라는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적극 채택하고 있어 OLED 전환 시 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테슬라는 모델 S와 모델 X에 17인치, 모델 3와 모델 Y에 1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최근 출시한 사이버트럭에는 18.5인치에 이르는 대형 스크린을 적용했다.
◇ 넘어야 할 과제와 깊어지는 협력 관계
다만 실제 양산 적용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최종 계약 성사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고, 두 회사가 고급 모델에만 OLED를 한정해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자동차 산업 특성상 새로운 부품의 설계부터 검증, 실제 차량 탑재까지 보통 수년이 걸린다. 그럼에도 이번 공급 계약이 성사된다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시장의 핵심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는 두 선두 주자의 움직임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에서 OLED로 세대교체를 본격화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한다. 전기차, 반도체, 로봇 등 여러 분야에서 깊어지는 삼성과 테슬라의 협력 관계가 앞으로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뚜렷한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