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SA 레이더·공중급유 기능 탑재… 동남아 운용 기체 중 ‘최강 성능’
보잉·록히드마틴 등 ‘납기 지연’ 속 한국형 ‘제때 공급’ 능력 과시
보잉·록히드마틴 등 ‘납기 지연’ 속 한국형 ‘제때 공급’ 능력 과시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항공 전문 매체 에어로뉴스저널(Aero News Journal)은 21일(현지시각) “KAI가 말레이시아 공군(RMAF)의 전력 현대화 계획(CAP55)에 발맞춰 FA-50M의 인도 일정을 가속화했다”고 보도했다.
2026년 ‘납품 시계’ 빨라졌다… 4대에서 6대로 확대
에어로뉴스저널에 따르면 무함마드 노라즐란 아리스(Muhammad Norazlan Aris) 말레이시아 공군 참모총장은 2026년 말까지 인수할 FA-50M 블록 20(Block 20) 기체를 당초 계획했던 4대에서 6대로 늘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기 인도는 말레이시아 공군의 전략적 현대화 계획인 ‘CAP55(Capability 55)’의 하나로 풀이된다. 노후 전투기를 퇴역시키면서 발생할 수 있는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말레이시아 측의 긴박한 요구와, 이를 소화할 수 있는 KAI의 안정적인 생산 능력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물량 조절을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한다. 익명을 요구한 방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록히드마틴이나 보잉 등 주요 방산 기업들이 납기 지연을 겪는 상황”이라며 “KAI가 계약 물량을 조기에 공급한다는 것은 생산라인의 효율성과 공급망 관리 능력이 세계적 수준임을 방증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블록 20’ 최신 사양… 동남아 하늘의 ‘게임 체인저’
이번에 인도하는 FA-50M은 기존 FA-50 계열 가운데 가장 진보한 ‘블록 20’ 사양이다. 기존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이 운용 중인 모델보다 성능이 월등히 앞선다.
핵심은 ‘눈’과 ‘주먹’의 강화다. FA-50M은 레이시온사의 ‘팬텀스트라이크(PhantomStrike)’ AESA(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 레이더를 탑재해 탐지 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렸다. 여기에 ‘스나이퍼’ 고성능 타기팅 포드(Targeting Pod)를 장착해 정밀 타격 능력을 확보했고, 가시권 밖(BVR) 공대공 미사일 운용 능력과 공중 급유 기능까지 갖췄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기체가 훈련기를 넘어선 실질적인 ‘멀티롤(Multi-role·다목적)’ 전투기로서 말레이시아 공군의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 경비와 해상 감시, 요격 임무 등 다양한 작전 수행이 가능해 노후 기체를 대체하는 데 최적이라는 평가다.
이미지 확대보기1조4500억 계약 순항… 후속 수출 ‘교두보’ 마련
KAI는 지난 2023년 ‘랑카위 국제해양항공전시회(LIMA 2023)’에서 말레이시아와 40억 링깃(약 1조4500억 원) 규모의 FA-50 18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번 조기 인도는 전체 계약 이행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었다는 신호탄이다.
특히 이번 사업에는 말레이시아 현지 부분 조립 등 산업 협력 조항이 포함돼 있어, 양국 간 방산 협력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KAI는 2026년 6대 인도를 시작으로, 2027년부터 나머지 12대를 순차적으로 납품해 18대 전력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방산업계에서는 “말레이시아가 도입 속도를 높인다는 것은 한국산 무기 체계에 관한 신뢰가 그만큼 두텁다는 뜻”이라며 “이번 납기 준수 실적은 말레이시아 2차 사업은 물론, 베트남 등 인근 동남아 국가로 시장을 넓히는 데 결정적인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