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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린지 리비안 CEO "충전속도·주행거리·수명 확보가 전기차 최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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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린지 리비안 CEO "충전속도·주행거리·수명 확보가 전기차 최대 과제"

R. J. 스카린지 리비안 CEO가 지난 2018년 11월 27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전기 SUV ‘R1S’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R. J. 스카린지 리비안 CEO가 지난 2018년 11월 27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전기 SUV ‘R1S’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전기차 배터리의 미래와 관련해 "충전속도를 높이면서도 주행거리와 배터리 수명을 지키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R. J. 스카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가 전망했다.

25일(이하 현지 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스카린지 CEO는 팟캐스트 ‘플러그드 인’에 최근 출연해 "공공 충전소에서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전기차 확산에 중요한 열쇠"라면서 "우리는 충전속도와 에너지 밀도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전기차는 20~40분을 충전에 써야 하는데 이를 개선하지 못하면 장거리 여행이나 가정 외 충전 환경에서는 불편이 뒤따른다는 얘기다.

◇ 고속충전의 그림자, 배터리 수명 단축


그는 "배터리를 빨리 충전할수록 셀이 빨리 노화한다"면서 "1000회 충전 주기 만에 용량이 20~25%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카린지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중국 비야디가 공개한 1000㎾급 초급속 충전 차량을 사례로 들며 충전속도는 획기적이지만 주행거리가 짧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리비안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실리콘 음극재 등 새로운 화학 조합을 실험하고 있으며, 배터리 팩 구조도 단순화해 원가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출시 예정인 R2 크로스오버에는 대형 단일층 셀을 적용해 부품 수를 줄였고, 배터리 팩을 차체 구조물로 활용하는 설계로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는 것이 스카린지의 설명이다.

◇ "전고체 상용화 과장됐다"


그러나 그는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서는 의심스러운 입장을 분명히 했다. 스카린지는 "상업적 준비가 과장돼 있다"면서 "새로운 기술은 결국 대량 생산에 성공해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분자 전해질이나 나트륨 배터리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

◇ LFP 배터리와 공급망 문제


스카린지는 향후에도 고니켈 배터리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시장의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LFP는 저렴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다"면서 "중국과 유럽에서는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지만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 관계 탓에 침투율이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이 글로벌 LFP 공급망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