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증가율 3만 5000명까지 급감, 실업률 4.2% 소폭 상승…파월 의장 “일자리 감소 되돌리기 어려워” 경고

◇ 고용 둔화 속 불안한 균형
미국 노동부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자료를 보면 6월 채용률은 3.3%로,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3.9%)보다 낮았다. 2021년 11월 4.6%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민 제한으로 노동력 공급이 줄었지만, 노동 수요도 감소해 ‘좁은 균형’ 상태라며 “만약 위험이 현실화하면 해고와 실업률 급증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월 신규 고용은 7만 3000명으로 전문가 예상치 11만 명을 크게 밑돌았고, 5월과 6월 고용 증가 수치도 하향 조정돼 월평균 신규 채용 수가 3만 5000명 선까지 떨어졌다.
기업들은 경기 회복 시점에 미리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는 ‘노동력 쌓기’ 현상을 보인다. 1963년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설명한 이 개념은 근로자 유지엔 긍정적이지만 신규 채용 감소로 노동시장이 취약해질 수 있다. 6월 해고율은 1%로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에 가깝지만, 채용 둔화는 고용시장 붕괴 위험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불안은 제조업 등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쳐 최근 제조업 활동이 9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연준은 9월 통화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내비쳤다.
◇ 실업률 상승과 전망
7월 미국 실업률은 4.2%로 6월 4.1%에서 소폭 올랐다. 실업자 수도 723만 6000명으로 증가하며 고용 시장 약화를 일부 반영한다. 노동 참여율은 62.2%로 2022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고, 넓은 의미의 실업률인 U-6도 7.7%에서 7.9%로 올랐다.
존스홉킨스대 금융경제센터 연구원 존 파우스트는 “실업 위기일 때 고용 악화는 경제에 큰 충격을 준다”며 “노동시장이 불안한 지금 상황에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도 “일자리 감소는 한번 시작되면 되돌리기 어렵고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고용 둔화와 노동시장 불균형은 국제 경제에도 영향을 끼쳐, 우리 경제에도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