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베스트셀러 모델Y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대응해 가격 인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테슬라라티가 2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7500달러(약 1010만원)의 전기차 세액공제가 다음달 30일 종료될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의 주문이 몰리고 있다며 일렉트렉은 이같이 전했다.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모델3와 모델Y의 인기가 치솟자 생산량 확대와 함께 가격 조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이다.
라즈 제가나탄 테슬라 부사장은 최근 X에 올린 글에서 “생산을 더 앞당겨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며칠 내 가격을 조정할 수도 있다”며 “가능하면 인상하지 않으려 하지만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가격 인상이 단행될 경우 테슬라의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소비자 반발도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인상폭이 크지 않다면 오히려 고객들의 주문을 앞당기는 효과를 낼 수 있으나 수백 달러 이상 오를 경우 신규 계약을 망설이는 수요도 발생할 수 있다.
테슬라는 최근 모델S와 모델X, 사이버트럭의 가격을 인상하면서 ‘럭스 패키지’를 도입해 혜택을 부여했다. 이 패키지에는 완전자율주행(FSD) 무료 제공, 평생 무료 슈퍼차징, 4년 프리미엄 서비스, 평생 프리미엄 커넥티비티 등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이번 분기 미국 시장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세액공제 종료 전까지 한정된 기간 동안 가격·수요·생산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