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공백 대비 외교·동맹 강화 본격 시동…KAI, 2차 18대 추가 계약 추진

FA-50 도입은 약 40억 링깃(약 1조 3000억 원) 규모로, 팜유 수출 분담을 통해 비용 일부를 상쇄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번 도입은 2026년 전 인도를 목표로 하며, 이미 제조는 50% 이상 진척된 상태다. 조종사 교육은 올해 10월부터 한국에서 시작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FA-50은 훈련과 경공격 임무에 모두 적합하며, 기존 호넷과 같은 AIM-9 사이드와인더·AIM-120 AMRAAM 미사일을 쓸 수 있어 무장 호환성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하지만 FA-50 전력이 전량 인도되기 전까지 약 1년간 전력 공백이 예상되기 때문에, 말레이시아는 아세안(ASEAN) 2025년 의장국으로서 방위 조약과 양자 동맹, 외교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말레이시아가 FA-50 18대 1차 도입 후 2차로 18대를 더 도입해 최대 36대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로써 KAI는 동남아시아에서 최대 규모 단일 방산 수출 계약을 확보하는 셈이다.
FA-50은 2014년 필리핀 등 여러 국가에 수출된 경전투기로, 현지에서 실전 운용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번 말레이시아 수출도 KAI의 동남아 시장 확대 전략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FA-50 도입은 말레이시아가 노후 전투기를 단계적으로 대체하며 남중국해 등 지역 안보 긴장 속에서 꾸준히 전력을 현대화하는 노력의 하나다. 그러나 당장은 2026년 전까지 이어질 전력 공백을 외교력 강화로 메우려는 현실적 전략이 사실상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