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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유럽 컨테이너 물량 '사상 최고치' 기록… 美 관세 압박에 '무역 경로 변경'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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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유럽 컨테이너 물량 '사상 최고치' 기록… 美 관세 압박에 '무역 경로 변경' 가속화

상반기 對유럽 수출, 957만 TEU 돌파… 전년比 8.9%↑
"美 시장 우회, 中 화물 유럽으로 재조정"… 하반기 '둔화' 전망도
코스코(COSCO) 중국 해운 회사가 독일 함부르크의 한 항구에 정박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에 대응하여 화물을 유럽으로 리디렉션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코스코(COSCO) 중국 해운 회사가 독일 함부르크의 한 항구에 정박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에 대응하여 화물을 유럽으로 리디렉션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관세 장벽에 직면한 중국이 수출품의 무역 경로를 유럽으로 변경하면서, 올해 상반기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운송되는 컨테이너 물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이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 흐름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2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일본 해양 센터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운송된 컨테이너(20피트 환산 단위, TEU)는 총 957만 1,108개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이는 역대 상반기 최고 기록이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의 거의 80%가 중국 본토나 홍콩에서 출발했으며, 중화권의 물량은 전년 대비 9.7% 증가하며 전체적인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러한 물량 증가는 미·중 무역 마찰이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로 인해 중국과 미국 간의 화물 이동량은 7월까지 3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수치를 밑돌았다.

가나가와 대학 마츠다 타쿠마 교수는 "미국으로의 선적을 대체하기 위한 수출 증가로 인해 올해 상반기 화물 이동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이러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유럽 경제가 침체되어 있고 소비자들의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에 그쳤으며, 중화권으로부터의 수출은 0.3% 감소했다.

중국과 유럽 간 컨테이너선 운임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미·중 관세 휴전 합의 이후 유럽 항로를 운항하던 컨테이너선들이 미국 항로로 우회하면서 운임이 상승했지만, 이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마츠다 교수는 "유럽행 운임은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유럽 내에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독일은 막대한 재정 지출로 화물 이동을 다시 촉진할 수 있지만, 유럽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을 계속 늘릴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이러한 상황은 미·중 무역 갈등이 단순한 양자 관계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전체의 복잡한 재편을 불러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