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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미국 M1A2 에이브람스, 2025 세계 최강 전차 1위…한국 K2 흑표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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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미국 M1A2 에이브람스, 2025 세계 최강 전차 1위…한국 K2 흑표 3위

드론·미사일 위협에도 '지상전의 왕자' 건재…첨단 방호·화력 경쟁 치열
독일 레오파드 2위, 이스라엘 메르카바 4위…러시아 T-14는 '기대 이하'
한국의 명품 전차 K2 흑표 전차.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의 명품 전차 K2 흑표 전차. 사진=연합뉴스
최첨단 드론과 대전차 미사일의 위협이 커지는 현대 전장에서도 주력전차(MBT)가 여전히 지상전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무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27일(현지시각) 내셔널 시큐리티 저널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최강의 전차는 미국의 M1A2 SEPv3 에이브람스가 차지했다. 독일의 레오파드 2A7V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으며, 한국의 K2 흑표는 고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3위를 기록해 세계 정상급 기갑 전력임을 입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전차 무용론이 일부 나오기도 했으나, 영토 점령과 유지, 보병을 위한 기갑 방호 능력, 막강한 화력을 갖춘 기동 플랫폼인 전차의 구실은 대체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에 세계 각국은 첨단 장갑, 능동방호체계(APS), 전자 감지기 등을 통합하며 전차의 생존성과 공격력을 끊임없이 진화시키고 있다. 첨단 복합장갑, 능동방호체계, 자동화 및 인공지능(AI) 기반 감지기 기술이 성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2025년 세계 최고의 전차 5대를 순위별로 알아본다.

미 육군 제34보병사단 제1여단전투단 소속 M1 에이브람스 전차가 2021년 5월 3일 쿠웨이트 우다이리 사격장에서 105mm 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미 육군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미 육군 제34보병사단 제1여단전투단 소속 M1 에이브람스 전차가 2021년 5월 3일 쿠웨이트 우다이리 사격장에서 105mm 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미 육군 제공

◇ 전문가가 선정한 2025년 세계 5대 전차


5위는 러시아의 T-14 아르마타 전차가 꼽혔다. 지난 2015년 모스크바 승전 기념 퍼레이드에서 처음 공개된 T-14 아르마타는 등장 당시 서방보다 한 세대 앞선 전차라는 평가를 받았다. 승무원 3명이 방호 캡슐에서 원격으로 제어하는 무인 포탑, 대전차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125mm 활강포 등 이론상으로는 인상적인 기술을 갖췄다. 능동방호체계로는 아프가니트(Afghanit)를 탑재했으며, 화생방(NBC) 방호 능력도 갖췄다.

그러나 러시아 전차의 고질적 문제인 자동장전장치의 신뢰성과 더불어, 포탑 피격 때 유폭으로 포탑이 공중으로 솟구치는 '잭 인 더 박스' 현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야심 찬 설계와 달리 시리아에서의 실전 평가는 좋지 않았고, 복잡한 구조 탓에 대량 생산에도 어려움을 겪어 러시아의 과장된 선전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4위는 이스라엘의 메르카바 마크 4 전차가 이름을 올렸다. 메르카바 전차는 철저히 이스라엘의 실전 경험과 국방 요구에 맞춰 개발된 독특한 모델이다. 가장 큰 특징은 승무원 생존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점이다. 엔진을 차체 전면에 배치해 추가 방호벽 구실을 하도록 설계했으며, 후방에는 승무원 탈출 및 보병 탑승이 가능한 해치를 두었다.

IMI 120mm 활강포와 라핫(LAHAT) 대전차 유도 미사일을 운용하며 강력한 화력을 자랑한다. 특히 이스라엘이 개발한 트로피(Trophy) 능동방호체계를 장착해 방어력을 극대화했다. 가자지구나 레바논 등 도심 전투에 특화해 보병과 협동 작전에서 효과가 큰 구조를 갖춰 이스라엘 방위군(IDF)에 최적화한 강력한 주력전차라는 평가다.

◇ 최상위권의 각축장…K2·레오파드·에이브람스


한국의 K2 흑표는 3위에 랭크됐다. K2 흑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집약된 최첨단 전차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K2는 120mm 활강포를 탑재하고 분당 10~15발의 신속한 사격이 가능한 자동장전장치를 갖췄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감지기와 고주파 레이더가 연동된 사격통제시스템, 9.8km 밖의 표적까지 추적하는 열화상 카메라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의 명중률을 보장한다. 장갑은 복합 세라믹과 강철 소재로 이뤄졌으며, 한국형 능동방호체계(KAPS)도 탑재할 수 있다.

또한, 정교한 스노클 시스템을 이용해 최대 4.1m 수심의 강을 잠수 도하하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3인 승무원 체계와 간편한 유지보수 역시 강점이다. 대당 가격이 약 850만 달러에 이르지만, 그 성능을 인정받아 최근 폴란드가 110대를 도입하는 등 방산 수출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위는 독일 레오파르트 2A7V 전차였다. 레오파르트 2A7V는 명품 전차 레오파르트 2 시리즈의 최신 개량형으로, 방호력과 화력, 상황 인식 능력을 극대화했다. 새로운 모듈식 장갑을 적용해 방호력을 크게 강화했으며, 더욱 강력해진 L/55A1 주포와 프로그램 가능 고폭탄(Programmable HE) 등 첨단 탄약을 운용해 살상력을 높였다.

특히 이스라엘제 트로피(Trophy) 능동방호체계를 도입해 날아오는 대전차 미사일이나 로켓을 직접 막아낼 수 있게 됐다. MTU사의 1500마력 엔진을 장착해 최고 속도가 시속 70km를 웃돈다. 많은 전문가들은 레오파드 2A7V를 사실상 세계 최고의 전차로 평가하기도 하며, 1위인 M1A2 SEPv3와 성능 차이는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1위는 미국의 M1A2 SEPv3 에이브람스였다. 미국의 M1A2 SEPv3 에이브람스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전차를 한 단계 더 진화시킨 모델이다. 시스템 향상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전의 위협에 맞춰 생존성과 공격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가장 주목할 만한 개선점은 초밤(Chobham) 복합장갑을 기반으로 한 방호력이다. 이스라엘제 트로피 능동방호체계와 신형 폭발반응장갑을 탑재해 대전차 미사일 위협에 360도로 맞설 수 있다. 또한 드론 공격에 대비해 신호를 교란하는 전자전 능력과 방어 스크린을 추가했다.

화력 면에서는 M256 120mm 활강포를 통해 최신 3세대 폭발반응장갑도 꿰뚫는 M829A4 개량형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한다. 3세대 전방감시적외선(FLIR) 조준 장비는 적보다 먼저 표적을 찾아 격파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1500마력의 가스터빈 엔진으로 최고 속도 시속 67km를 낼 수 있으며, 미국뿐 아니라 폴란드와 호주에서도 운용이 결정됐다. 종합 성능에서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특별 언급으로 중국의 99A식, 영국의 챌린저 3, 프랑스의 르클레르 XLR, 튀르키예의 알타이 등도 있지만, 최상위 5개 모델에 비해 실전 경험이나 수출 실적, 기술 완성도 면에서 다소 뒤처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