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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한국 전기차 충전 기업, 인도 진출 러브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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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기차 충전 기업, 인도 진출 러브콜 받았다

7610억 원 미국 수출 성과 모던텍·유네코레일, 차티스가르 주 현지 공장·기술 이전 제안 받아
모던텍의 충전장치와 전기차 충전모습. 사진=모던텍이미지 확대보기
모던텍의 충전장치와 전기차 충전모습. 사진=모던텍
인도 차티스가르(Chhattisgarh) 주 정부가 한국의 전기차 충전기 제조회사 모던텍(ModernTech Corp.)과 철도 유지보수 전문회사 유네코레일(UNECORAIL)에 현지 투자와 기술 이전을 공식으로 요청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난 29(현지시각) 비슈누 데오 사이(Vishnu Deo Sai) 차티스가르 주지사가 한국 방문 중 두 회사와 손잡는 방안을 의논했다고 전했다.

◇ 모던텍 현지 공장 설립 제안

사이 주지사는 한국 방문 때 모던텍 관계자들과 만나 차티스가르 주에 첨단 전기차 충전기 공장을 세우자고 제안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모던텍은 2003년 설립된 한국 회사로 기계 제어장치 제조회사에서 시작해 2009년부터 충전장치 개발에 나섰다. 2011년 자체 전력분배 충전기술을 개발한 이 회사는 현재 한국 버스 충전 시장에서 8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에 3년간 7610억 원 규모의 전기차 충전장치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어 한국 전기차 충전 장비 분야 최대 수출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사이 주지사는 "주에 전기차 충전 공장을 세우는 것은 깨끗한 에너지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고 시민들에게 더 나은 현대 교통 기반시설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철도 기술 이전 의논도 진행, ‘2024-30 녹색 성장계획 일환

사이 주지사는 따로 회의에서 유네코레일 박동필 사장과 토착화, 기술 이전, 망 개선을 의논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차티스가르 주 정부는 "첨단 철도 해결책이 주의 산업과 물류 필요에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사이 주지사가 밝혔다.

이번 협력 추진은 차티스가르 주가 지난해 11월 시행한 산업 정책 ‘2024-30의 녹색 성장계획과 맥을 같이 한다.

사이 주지사는 "이 제안들이 주정부의 탄소 줄이기, 지속 가능한 교통 늘리기, 철도 기반시설 강화 정책과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차티스가르 주의 새 산업 정책은 2030년까지 의약품, 섬유, 농업과 식품 가공, 친환경 수소, 전자, 인공지능, 로봇 기술, 태양 에너지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특별 혜택을 준다고 현지 정부가 발표했다.

◇ 투자 유치를 위한 지원책 내놔

차티스가르 주정부는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즉시 쓸 수 있는 기반시설, 간단해진 승인 절차, 한 곳에서 모든 일을 처리하는 지원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고 사이 주지사가 밝혔다.

사이 주지사는 "절차를 간단하고 투명하게 만들어서 투자자들이 걸림돌 없이 빠르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차티스가르 주 정부는 지난해 12월 이해관계자 연결 워크숍에서 정보통신기술, 인공지능, 자료저장소, 에탄올, 전자, 압축 바이오가스 등 핵심 부문에 32225억 원 상당의 '투자 의향서'를 내준 바 있다.

'차세대' 산업화 그림 제시

사이 주지사는 깨끗한 에너지와 지속 가능한 개발이 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세계 회사들이 차티스가르의 "차세대" 산업화 과정에서 개발 동반자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손잡기가 차티스가르 주의 깨끗한 이동 수단과 물류 분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앞선 전기차 충전과 철도 기술을 들여와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꾀하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