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등 국제 제재 대상 MG-플로트 소유 선박, 우크라이나 전쟁 무기 운반 정황

마이아-1호는 지난 3월 9일 러시아 극동 지방 추코트카 인근 외딴 지역 페벡 항을 떠나 북극해 항로를 따라 아르한겔스크까지 3천 킬로미터 이상을 항해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퀴시스(Equasis) 전자 해상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마이아-1은 최근 2년 동안 북극해 인근을 여러 차례 운항했으며, 얼음 등급 Arc4를 받아 북극해 항로를 운항할 수 있다. 올해 8월 24일 노르웨이와 러시아 사이 해상 경계를 넘은 기록도 있다.
이 선박은 2023년 가을부터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와 탄약이 담긴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장면이 국제 감시단에 포착됐다. 앞서 2022년 인도에서 무기 운반에 관여했다는 보고도 있다. MG-플로트(MG-Flot LLC)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이 선박은 미국, EU, 영국, 스위스 당국으로부터 제재 대상이다. 스위스 당국은 MG-플로트가 북한에서 러시아 극동 두나이 항까지 군사 물자를 운반하는 군사 유통망의 한 축이라고 밝혔다. 이후 북한에서 온 탄약은 러시아 서부 국경 창고로 운송돼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MG-플로트가 소유한 선박은 이란에서 무기를 실어 나르는 데도 관여한 정황이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23년 8월부터 2025년 3월까지 북한이 러시아에 운송한 군수 물품은 적어도 64차례에 이른다. 이 가운데 포탄과 로켓탄 수백만 발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극해를 따라 이뤄진 무기 운송은 국경을 넘는 복잡한 군사·안보 문제가 얽힌 사례로, 동북아와 유럽의 안보 상황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