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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기 운반 혐의' 러시아 화물선 마이아-1, 북극항로 통과해 아르한겔스크 입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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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기 운반 혐의' 러시아 화물선 마이아-1, 북극항로 통과해 아르한겔스크 입항

미·EU 등 국제 제재 대상 MG-플로트 소유 선박, 우크라이나 전쟁 무기 운반 정황
북한 무기 운반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러시아 국적 화물선 ‘마이아-1호’가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 항에 입항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북한 무기 운반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러시아 국적 화물선 ‘마이아-1호’가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 항에 입항했다. 이미지=GPT4o
지난 3(현지시각) 북한 무기 운반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러시아 국적 화물선 마이아-1가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 항에 입항했다. 이 선박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인 무기를 운송한 혐의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등 여러 나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다고 캐나다 공영방송(rcinet)이 같은 날 보도했다.

마이아-1호는 지난 39일 러시아 극동 지방 추코트카 인근 외딴 지역 페벡 항을 떠나 북극해 항로를 따라 아르한겔스크까지 3천 킬로미터 이상을 항해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퀴시스(Equasis) 전자 해상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마이아-1은 최근 2년 동안 북극해 인근을 여러 차례 운항했으며, 얼음 등급 Arc4를 받아 북극해 항로를 운항할 수 있다. 올해 824일 노르웨이와 러시아 사이 해상 경계를 넘은 기록도 있다.

이 선박은 2023년 가을부터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와 탄약이 담긴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장면이 국제 감시단에 포착됐다. 앞서 2022년 인도에서 무기 운반에 관여했다는 보고도 있다. MG-플로트(MG-Flot LLC)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이 선박은 미국, EU, 영국, 스위스 당국으로부터 제재 대상이다. 스위스 당국은 MG-플로트가 북한에서 러시아 극동 두나이 항까지 군사 물자를 운반하는 군사 유통망의 한 축이라고 밝혔다. 이후 북한에서 온 탄약은 러시아 서부 국경 창고로 운송돼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MG-플로트가 소유한 선박은 이란에서 무기를 실어 나르는 데도 관여한 정황이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238월부터 20253월까지 북한이 러시아에 운송한 군수 물품은 적어도 64차례에 이른다. 이 가운데 포탄과 로켓탄 수백만 발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무기 지원은 러시아의 방위산업 부담을 줄이고, 전쟁 지속 능력을 키워준다는 게 국제 군사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제사회는 북한과 러시아 간의 무기 이동과 이를 위한 MG-플로트 선박의 역할을 다각도로 주시하며, 제재 위반 여부를 계속 감시하고 있다.

북극해를 따라 이뤄진 무기 운송은 국경을 넘는 복잡한 군사·안보 문제가 얽힌 사례로, 동북아와 유럽의 안보 상황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