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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외교 마라톤 통해 '반미 다자주의' 중심축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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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외교 마라톤 통해 '반미 다자주의' 중심축 자처

SCO 정상회담·전승절 기념식서 20여 개국 지도자 회동…다자주의·반일방주의 강조
"일대일로 투자, 교통·에너지·기술로 전환"… 베이징, '글로벌 리더'로서 영향력 확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을 비롯한 지도자와 관리들이 9월 1일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hanghai Cooperation Organisation) 정상회담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을 비롯한 지도자와 관리들이 9월 1일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hanghai Cooperation Organisation) 정상회담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두 개의 주요 행사에서 20개국 이상의 지도자들과 양자 회담을 가지며, 중국이 세계 질서를 재편하는 안정적인 다자주의의 옹호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이번 외교 마라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맞서,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고 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은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과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식에서 거의 모든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다자주의'와 '유엔 중심의 국제 질서'를 수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방주의와 정글의 법칙의 역류에 직면하여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타협과 후퇴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관세 분쟁과 안보 문제로 여러 국가와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을 은밀하게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투자를 교통 인프라에서 에너지, 전략 광물, 첨단 기술로 전환하며 파트너와의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시 주석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을 잇는 철도 건설과 같은 교통 연결, 그리고 파키스탄, 캄보디아와의 산업 개발 회랑을 강조했다. 튀르키예, 벨라루스, 이집트 등 국가 지도자들에게는 일대일로를 자국의 개발 계획과 통합할 것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여러 이웃 국가들과의 법 집행 협력을 강조하며, 특히 훈 마네 캄보디아 총리,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 대행, 그리고 파키스탄 총리와의 회담에서 온라인 사기 및 대테러 노력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테러리즘, 분리주의, 극단주의"라는 SCO의 '세 세력'에 맞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 주석은 문화, 교육, 관광 분야의 협력을 촉진하고, 남반구 지도자들과의 연대를 표명하며,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려 했다. 이는 미국의 전면적인 경쟁에서 중국의 리더십을 부각시키는 데 필수적이라고 여겨진다.

이러한 시진핑의 외교 마라톤은 중국이 단순히 경제적 파트너를 넘어, 국제 사회의 격동기에 평화와 안정의 중심축이 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