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 불법 고용 조사로 대대적 급습…한국인 30명 포함
126억 달러 투자 프로젝트 차질…트럼프 이민 단속 강화 여파
126억 달러 투자 프로젝트 차질…트럼프 이민 단속 강화 여파

4일에 실시된 이번 급습은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투자 프로젝트 중 하나인 현대차의 126억 달러 규모 투자 사업에 차질을 빚었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 강화가 기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줬다.
미국 국토안보부(DHS) 요원들은 "불법 고용 관행에 대한 조사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어 사법적으로 승인된 집행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조지아 국토안보부 수사를 담당하는 스티븐 슈랭크 특수요원은 미국 TV 뉴스 브리핑에서 "체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법무부 산하 ATF의 애틀랜타 사무소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최대 450명이 구금됐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구금자 중에는 약 30명의 한국 국적자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급습 대상인 배터리 생산 시설은 한국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LGES)과 현대자동차의 합작 투자로 건설되고 있으며, 올해 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현대GA 배터리 회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전폭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건설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넓은 부지의 다른 구역에서 진행되는 전기차 생산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직원과 계약업체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고 구금에서 조속히 석방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 및 관련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LGES 주가는 2.3% 하락했다.
2023년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셀 생산을 위한 43억 달러 규모의 합작 벤처를 발표했으며, 각 회사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공장은 현대, 기아, 제네시스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배터리 공장은 현대차가 최근 문을 연 자동차 공장을 포함한 조지아주 내 126억 달러 투자의 일부로, "주 역사상 가장 큰 경제 개발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에는 국토안보부 수사국(HSI) 조끼를 입은 요원이 현장 직원들에게 "현장 전체에 대한 수색 영장이 있다. 즉시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 지금 당장 현장에서 모든 작업을 끝내야 한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집행국(ICE)은 기록적인 자금과 급습 권한을 바탕으로 공화당 지도자의 이민자 전면 단속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악 중의 최악" 범죄자를 추방하겠다고 말했지만, ICE 통계에 따르면 체포되는 비범죄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 옹호자들은 이런 급습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주요 투자국 중 하나인 한국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현재 미국과 한국은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포함한 무역협정의 세부사항을 놓고 논의가 진행중인 상황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