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96 L03+ 시스템 적용…배출률 0.10%로 업계 최저
선박 건조는 美 필라델피아 조선소서 2028년 1분기 인도 예정
한·미 정상회담 후 7조5000억 원 투자, 미국산 선박 의무화 정책 대응
선박 건조는 美 필라델피아 조선소서 2028년 1분기 인도 예정
한·미 정상회담 후 7조5000억 원 투자, 미국산 선박 의무화 정책 대응

◇ NO96 L03+ 멤브레인 시스템 탑재
GTT의 NO96 L03+ 멤브레인 격납시스템은 1차·2차 멤브레인을 36% 니켈강 합금 ‘인바’ 소재 0.7mm 두께로 구성한다. 1차 멤브레인은 LNG 화물을 담고 2차 멤브레인은 누수 위험 시 이중 안전막 역할을 한다. 글래스울과 폼 단열재를 적용한 L03+ 버전은 자연 증발에 의한 손실(배출률)이 0.10%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 50년 만의 미국산 LNG선 복원
한화해운은 지난해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한 뒤 연간 건조 능력을 1.5척에서 10척으로 확대하는 시설 투자를 진행해 왔다. 이번 발주로 미국에서 1978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 기업이 발주한 LNG 운반선이 건조된다. 엔진 등 주요 부품은 한국 옥포조선소에서 제작하고 최종 조립은 필라델피아에서 수행할 계획이다.
◇ 미 정부 ‘미국산 선박 의무화’ 정책 대응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028년부터 LNG 수출 물량의 1%를 미국 국적 선박으로, 2029년부터는 미국에서 건조된 선박으로 운송하도록 규정하는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 비율은 2047년까지 15%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해운의 미국 조선소 증설은 정책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26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5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도크 2개와 안벽 3개를 추가하고 12만 평 규모 블록 생산 기지를 마련해 연간 20척 건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GTT는 올해 들어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와도 잇따라 탱크 설계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서는 “GTT의 시스템은 국내 기술로 대체하기 어려워 LNG선 1척당 100억~200억 원대 로열티가 지출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계 발주는 한화오션의 기술력과 GTT의 첨단 격납 시스템이 결합해 미국 조선산업 재건과 한·미 양국 조선 협력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