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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브라질산 커피에 50% 관세 부과…콜롬비아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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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브라질산 커피에 50% 관세 부과…콜롬비아 반사이익

2021년 7월 30일(현지 시각)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바르지냐의 커피 농장에서 한 남성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7월 30일(현지 시각)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바르지냐의 커피 농장에서 한 남성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브라질산 커피에 50%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커피 공급망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고 NPR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브라질산 원두 가격이 치솟자 미국 로스터 업체들이 대체 공급지를 찾고 있으며, 콜롬비아가 최대 수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NPR은 전했다.

◇ 브라질 직격탄, 콜롬비아 기회


관세 부과로 브라질산 커피는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크게 잃었다. 브라질은 전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으로, 특히 대형 로스터 업체들의 주된 공급원이었지만 이번 조치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콜롬비아는 생산 여건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고산지대 아라비카 원두 품질로 호평을 받아 수출 확대 기회를 잡고 있다. 퀸디오와 우일라 등 주요 산지 농가들은 “이미 미국 바이어들의 주문이 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소비자 가격 상승 우려


미국 내 업계는 관세 여파로 커피 원두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NPR과 한 인터뷰에서 “대체 공급처가 확보되더라도 가격 안정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스타벅스 같은 대형 체인도 원가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정치적 배경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농업 보호와 무역 불균형 시정을 이유로 브라질산 커피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그러나 무역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사실상 남미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인 브라질을 겨냥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분석한다. 브라질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콜롬비아·페루·중미 등 대체 공급국들이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생산량 변동성, 물류비 상승 등이 맞물려 커피 가격의 불안정성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