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 앤 덤프 계획 차단 목적…홍콩·마카오 기업도 적용 대상
中 기업 상장 급감 예상…SEC 승인 후 30일 뒤 시행
中 기업 상장 급감 예상…SEC 승인 후 30일 뒤 시행

3일 미국 증권거래소가 제안한 규칙에 따르면, 중국 기업은 나스닥 상장 자격을 갖추기 위해 최소 2,500만 달러의 공모 수익금을 모금해야 한다. 이는 기존보다 훨씬 높아진 기준으로, 소규모 중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크게 제약할 전망이다.
새로운 요구사항에는 상장 증권의 시장 가치가 500만 달러 미만인 회사와 기타 상장 결함이 있는 회사에 대한 더 빠른 정지 및 상장 폐지 절차도 포함됐다. 이 규정은 홍콩과 마카오 기업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올해 미국 소형주 기업 상장이 급증하는 시기에 나온 것이다. 나스닥에 따르면 작년에 기록적인 수의 중국 기업이 미국 상장을 신청했다.
그는 또한 "미국 상장에 대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승인을 받는 것이 요즘 또 다른 도전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투자 은행가와 변호사들은 소규모 중국 기업이 개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임계값을 충족하기 위해 추가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소 2,500만 달러 기준은 특수목적 인수회사(SPAC)를 통해 상장을 모색하는 회사에도 적용된다.
새로운 규칙은 펌프 앤 덤프 계획과 관련된 활동에 대한 증권거래소 운영자의 내부 검토 후에 나온 것이다. 펌프 앤 덤프는 사람들이 회사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다음 자신의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조작 행위다.
Dealogic이 제공한 데이터에 대한 니케이 아시아 검토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평균적으로 2020년에서 2024년 사이 상장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은 2022년 8월 이후 규제 당국에 회부된 사례의 70%가 중국 기업 거래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국제 규제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조작 거래 활동이 의심되는 사례를 미국 규제 기관에 계속 회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 제카 나스닥 수석 부사장 겸 글로벌 최고 법률·위험·규제 책임자는 "특정 신규 상장에서 최소 공개 유동량과 공모 인상에 대한 기준을 높임으로써 대중 투자자에게 더 건전한 유동성 프로필을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 거래소를 통해 투자자들이 신흥 기업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RO Partners의 매니징 파트너 샘 반은 제안된 규칙이 반창고일 뿐이며, 미국 규제 당국은 "악의적인 행위자와 시장 조작자를 몰아내기 위해 산업과 시장 구조를 검토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스닥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중소기업에 대한 조사를 강화해왔다. IPO 주식 구매자의 대다수가 미국 시민권자여야 하고 주요 인수자가 나스닥 회원이어야 한다는 등의 요구사항을 추가해 상장 지연을 초래했다.
미국의 중국 기업 대형 IPO는 세계 양대 경제 대국 간의 긴장 고조와 홍콩의 자금 조달 활동 증가로 지난 5년 동안 감소했다. 지난 4월 버블티 및 음료 회사인 Chagee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가장 큰 IPO 중 하나로 나스닥에 데뷔했다.
이 규칙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검토를 거친 후 승인되면 30일 후에 시행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