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2015년 규제 개혁 후 급성장…상반기 '600억 달러' 아웃라이센싱 계약 체결
"막대한 환자 수·저렴한 R&D 비용" 강점…美 '제약 거물' 지배력, 당분간 유지 전망
"막대한 환자 수·저렴한 R&D 비용" 강점…美 '제약 거물' 지배력, 당분간 유지 전망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제재와 기술적 격차, 그리고 아웃라이센싱에 의존하는 중국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때문에 미국에 본사를 둔 제약 리더들의 지배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2015년 규제 개혁 이후, 중국의 의약품 규제 신뢰성은 서구와 비슷해졌으며, 이는 중국 생명공학 산업의 급속한 성장을 위한 길을 열었다. 중국 국립암센터(National Cancer Center) 연구에 따르면, 중국의 임상 데이터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조치 지시 없음' 등급을 받은 비율이 2015년 48%에서 2023년 85%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기업들은 화이자(Pfizer),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등 글로벌 제약 기업들과 총 600억 달러 규모의 72건 아웃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19년의 9억 달러에서 급격히 증가한 수치로, 중국의 혁신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2년 중국의 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STEM) 박사 학위 졸업생은 51,000명으로, 미국의 33,800명을 넘어섰다. 중국상인은행(China Merchants Bank)은 관련 분야의 졸업생이 많아 임상 시험 인건비를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의 생명공학 기업이 여전히 미국의 제약 거물들을 압도하기는 어렵다. 제프리스(Jefferies) 분석가 톰 핸콕(Tom Hancock)은 "아웃라이센싱 거래는 중국 기업의 종속적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해외 파트너가 미국 판매 수익의 최소 90%를 가져가기 때문에, 중국 혁신에서 대부분의 재정적 이점은 해외로 흘러나간다"고 지적했다.
이는 자체적으로 국제 판매를 운영하고 모든 이익을 유지해온 화웨이(Huawei)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칭화대학교의 딩셩(Ding Sheng) 교수는 중국 기업들이 국제 임상 시험 및 마케팅을 수행할 역량이 부족해 혁신을 판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전 세계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혁신을 판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딩 교수는 "중국은 이 분야에서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언젠가 중국 기업이 서구 제약 회사의 지배력에 도전할 수 있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혁신은 끊임없는 추구의 과정이며, 아무도 영원히 앞서 나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