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우편연합 “192개국 우편 송·수신 81% 줄어…88개국 배송 일부 또는 전면 중단”

스위스 베른에 본부를 둔 만국우편연합(Universal Postal Union·UPU)은 지난 6일(현지시각) 공개한 보고서에서 192개 회원국의 우편 송·수신 건수가 급감했으며, 이 가운데 88개국이 미국행 우편 서비스를 일부 또는 전부 중단했다고 밝혔다고 같은 날 NBC 뉴스가 전했다.
지난 7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으로 1938년 도입된 저가소포 관세 면제가 종료되면서 800달러(약 111만 원) 이하 소포에도 10~50% 관세가 적용됐다. UPU는 “새 규정 시행 이후 운송업체와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이 승인한 일부 사업자만 관세를 징수·송금할 수 있어 글로벌 우편 네트워크가 사실상 멈췄다”고 설명했다.
◇ 배송 중단 사태 원인과 현황
백악관은 미국 거주자에게 선물 100달러(약 13만 8000원), 개인 기념품 200달러(약 27만 7000원)까지는 관세를 면제한다고 밝혔으나, 현장에서는 “관세 징수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업계 반응과 전망
국제 전자상거래 업계 관계자는 “관세 징수 주체와 방식을 미리 구체적으로 안내했더라면 우편 물량 급감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조치가 글로벌 배송 체계의 재검토를 촉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미국행 우편 물량 감소와 배송 지연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