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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수요, 3분기 사상 최고…"강세 지속될 것"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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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수요, 3분기 사상 최고…"강세 지속될 것" 전망

세계금협회 "1313톤·1460억 달러 기록"…투자 수요 47% 급증
중앙은행 매수 220톤, 지정학 불확실성·달러 약세·FOMO 복합 작용
2025년 3분기에 전 세계 금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3분기에 전 세계 금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는 3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 3분기에 전 세계 금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히며 귀금속 전망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고 3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몇 달간의 랠리 이후 최근 하락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 수요는 7월부터 9월까지 1313톤(금액 기준으로 약 1460억 달러)에 달해 사상 가장 높은 분기 총량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증가가 주로 "불확실하고 변동성이 큰 지정학적 환경, 미국 달러 약세, 가격 상승에 따른 투자자 FOMO(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강력한 조합"으로 인한 투자 수요 급증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3분기 총 금 수요는 금액 기준으로 44% 급증한 반면, 수량 기준으로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3% 소폭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세계금협회의 아시아 태평양(중국 제외) 책임자이자 글로벌 중앙은행 책임자인 판샤오카이는 보도 자료에서 "2025년 3분기에 금 수요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금 수요는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판은 협회가 중앙은행이 "매수 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하며 금속이 "다각화를 원하는 점점 더 많은 투자자 풀을 위한 탄력적인 옵션으로서의 광택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투자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해 537톤에 달했으며, 전체 순금 수요의 55%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3분기 중앙은행의 순구매량이 220톤에 달해 전 분기 대비 28%,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금 가격은 지난주 현물 가격이 온스당 4380달러 이상으로 정점을 찍은 후 결정적인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는 작년 말 이후 60% 이상 상승한 수치다.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에 따르면 현물 가격은 30일 오후 현재 1.9% 상승한 4004달러 미만을 기록했다.

세계금협회는 금이 계속해서 구매자를 유치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의 수석 시장 분석가 루이즈 스트리트는 "지속적인 미국 달러 약세, 낮은 금리 기대치, 스태그플레이션 위협이 투자 수요를 더욱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시장은 아직 포화 상태가 아니며 금을 보유하기 위한 전략적 사례는 확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 수요 급증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미중 무역 갈등, 중동 긴장,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투자자들을 금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달러 약세도 금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로 표시되는 금의 매력이 높아졌다.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도 지속됐다. 특히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에서 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도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금을 매입해왔다.

투자자들의 FOMO 심리도 작용했다. 금값이 계속 상승하자 늦게라도 시장에 진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금 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금값이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달러가 반등하거나 미중 관계가 개선되면 금값 하락 압력이 있을 수 있다.

한 자산운용 전문가는 "금은 여전히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중요한 자산"이라며 "다만 단기 변동성이 클 수 있어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세계금협회의 낙관적 전망은 금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금 보유를 통해 포트폴리오 위험을 분산하고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