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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10개월 연속 금 매입…보유량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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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10개월 연속 금 매입…보유량 사상 최고

금값 35% 급등에도 매입 지속…장기 안전자산 신뢰 드러내
달러 의존도 축소·위안화 신인도 제고 '전략적 포석'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0개월 연속 금을 사들이며 금 보유량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렸다. 올해 금값이 35%나 급등했지만,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위안화의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0개월 연속 금을 사들이며 금 보유량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렸다. 올해 금값이 35%나 급등했지만,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위안화의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0개월째 금을 사들이고 있다. 금값이 올해 들어 35%나 급등하며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매입 흐름을 꺾지 않으며 장기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러한 행보는 준비자산을 다변화해 미국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위안화의 국제 신뢰도를 높이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각) 인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중국의 금 보유량은 7402만 파인 트로이 온스(약 2301톤)로 집계됐다. 7월 말 보유량(7396만 온스)보다 한 달 새 0.06만 온스(약 1.9톤) 늘어난 사상 최고치다. 이로써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렸다. 같은 기간 금 보유 자산 평가액도 2439억9000만 달러(약 338조6093억 원)에서 2538억4000만 달러(약 352조3553억 원)로 불어났다.

◇ '달러 의존도 낮추기' 전략적 행보


시장에선 높은 가격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중국의 금 매입이 장기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가치를 확신하는 행보라고 평가한다. 특히 중국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각국 중앙은행의 꾸준한 금 매입은 세계 금값 상승 압력을 키우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중국 공식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7% 수준으로, 세계 평균(15%)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부펀드나 국유은행 보유량을 포함한 중국의 실제 금 보유량이 공식 발표치인 2300여 톤을 훌쩍 웃도는 5000톤 이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온라인 금 거래 시장 '불리온볼트'의 애드리안 애시 리서치 책임자는 "올해 들어 중국의 금 매입 속도가 다소 둔화했지만, 인민은행은 계속해서 높은 값에 금 보유량을 늘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꾸준한 금 축적은 장기 준비 자산으로서 금을 신뢰한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이는 중국 민간 가계와 투자자들의 금 신뢰도 역시 뒷받침하는 효과를 낸다"고 덧붙였다.

◇ 금값 천정부지…중국 내 수요는 주춤


전통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35% 급등하며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 안에서는 값 급등으로 실물 금 수요가 다소 주춤했다. 현지 판매상들은 구매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국제 시세보다 낮은 값을 제시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