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 앞세워 현지 생산·유통망 강화…기사라즈 공장 가동으로 현지 생산 본격화
원료 조달부터 공동 상품 개발까지 포괄적 협력…아시아 시장 확대 발판
원료 조달부터 공동 상품 개발까지 포괄적 협력…아시아 시장 확대 발판

CJ제일제당은 그동안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통해 냉동만두(교자)·김밥 등을 앞세워 일본 시장을 공략해왔다. 이토추 상사는 이번 제휴로 CJ 제품의 원료 공급을 검토하고, 양국에서 판매망을 넓히며 공동 상품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 '비비고' 앞세운 日 시장 안착과 현지 생산
일본 시장에서 K-푸드는 한류 열풍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비비고' 만두는 육즙과 풍미를 강조한 차별화된 맛으로 전통 일본식 교자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025년 상반기(1~6월) 일본 내 교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급증했다. 현재 '비비고' 냉동만두와 조미료, 과실 발효음료 '미초' 등은 이온, 돈키호테, 아마존 재팬 등 일본의 주요 유통 채널에서 판매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에 이어 일본을 두 번째 핵심 해외 시장으로 정하고,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체제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 지난 9월 2일 지바현 기사라즈시에 완공한 냉동만두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물류비 절감과 신속한 공급망 구축을 통해 현지 맞춤형 제품 공급의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 이토추와 전방위 협력…아시아 시장 확장 발판
이토추 상사는 일본 5대 종합상사 가운데 하나로, 식품 부문에서 막강한 원료 조달 및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토추의 폭넓은 유통망을 활용해 일본 내 판매 채널을 더욱 원활하게 넓힐 길을 열었다.
이번 제휴는 단순한 유통 협력을 넘어선다. 양사는 원료 공급과 상품 공동 개발을 통해 한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토추의 세계적인 연결망과 CJ제일제당의 브랜드 경쟁력이 결합해 아시아 시장에서 K-푸드 확산의 동반 상승 효과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세계 식품산업의 경쟁이 '현지화'와 '브랜드화'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양사의 협력은 일본 시장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K-푸드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