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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 태운다"…캐나다 홀린 韓 '5성급 잠수함', 17조 잭팟 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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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 태운다"…캐나다 홀린 韓 '5성급 잠수함', 17조 잭팟 쏘나

"좁고 불편한 잠수함은 가라"…강훈식 특사 "호텔급 거주성·안전성" 감성 세일즈 통했다
캐나다 국방장관 "당장이라도 가져가고 싶다" 극찬…이재명 대통령 친서 전달하며 막판 총력전
방산 넘어 철강·AI 등 '6대 산업 동맹' 패키지 제안…獨 TKMS 제치고 나토 진입 교두보 확보
한국이 캐나다에 제안한 3000톤급 잠수함(KSS-III 배치-2) 이미지. 한국 정부 대표단은 이번 수주전에서 승조원의 거주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한 설계를 '5성급 호텔'에 비유하며, 장거리 북극 작전이 필요한 캐나다 해군의 니즈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이 캐나다에 제안한 3000톤급 잠수함(KSS-III 배치-2) 이미지. 한국 정부 대표단은 이번 수주전에서 승조원의 거주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한 설계를 '5성급 호텔'에 비유하며, 장거리 북극 작전이 필요한 캐나다 해군의 니즈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이 잠수함은 내 아들과 딸이 탑승한다는 마음으로 설계되고 건조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것을 '5성급 호텔(Five-star hotel)'처럼 만들고자 합니다."

캐나다의 차기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해 오타와를 방문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던진 승부수는 '기술'을 넘어선 '감동'과 '안전'이었다. 좁고 열악한 환경의 대명사였던 잠수함에 '5성급 호텔'이라는 파격적인 수식어를 붙이며, 승조원의 거주성과 생존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한국의 세일즈 전략이 캐나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현지 군사 전문 매체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 정부 대표단은 총사업비 120억 달러(약 17조2000억 원)를 상회하는 캐나다 잠수함 교체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감성'과 '경제'를 결합한 전방위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

"좁은 잠수함은 옛말…'5성급 안전'에 캐나다 장관 감탄"

강훈식 비서실장은 29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캐나다 측에 전달한 한국 잠수함의 핵심 콘셉트를 공개했다. 그는 "우리 딸과 아들이 타고 있다고 상상한다면, 비상 상황에서도 그들이 다치지 않고 편안하게 쉴 공간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한국형 잠수함(KSS-III 배치-2)의 탁월한 거주성을 강조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으며, 거친 북극해에서 장기간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캐나다 해군의 특수한 요구 조건을 정확히 파고든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접근은 캐나다 고위 당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강 실장은 "데이비드 맥귄티(David McGuinty) 캐나다 국방장관이 지난해 한화오션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잠수함을 직접 시찰한 뒤, 안전 문제에 대해 단 한마디의 우려도 표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그는 '그 순간, 당장이라도 이 잠수함을 캐나다로 가져가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통령 친서' 들고 뛴 특사단…방산 넘어 '경제 혈맹' 제안


이번 수주전은 한국 방산의 나토(NATO) 시장 진입을 위한 '국가 대항전' 양상을 띠고 있다. 강 실장은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에게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직접 전달하며 양국 간 국방·산업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국 대표단은 이번 방문 기간 동안 캐나다 측과 ▲철강 ▲인공지능(AI) ▲희토류 ▲위성 ▲센서 등 총 6개 분야에 걸친 포괄적 산업 협력 협정(Agreement)을 체결했다. 주목할 점은 이 중 5개 분야에 한화 그룹 계열사들이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새 무기를 사는 것이 아니라, 산업 정책과 안보 정책을 재편하는 기회"라고 강조한 캐나다 측의 입장에 한국이 '전방위 경제 협력'으로 화답한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될 경우 한국에 40조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약 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분석했다.

獨과 운명의 맞대결…"이번에 뚫으면 서방 시장이 열린다"


현재 한국은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와 치열한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독일이 유럽 내 연대를 강조한다면, 한국은 '압도적인 성능'과 '제조업 풀 패키지', 그리고 승조원을 가족처럼 여기는 '철학'으로 맞서고 있다.

강 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방위산업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라며 "수주에 성공한다면 서방 시장으로의 최대 규모 진입이자, 나토(NATO)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한 길을 닦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캐나다의 낡은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할 12척의 '5성급 호텔'. 한국이 제안한 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북미 대륙의 안보 지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전 세계 방산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