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NdPr 산화물, 전기차 1500대분 영구자석으로 상용화 성공
탈중국 '광산서 자석까지' 공급망 현실화…2026년 중희토류 생산 추진
탈중국 '광산서 자석까지' 공급망 현실화…2026년 중희토류 생산 추진

미국 희토류 생산업체 에너지 퓨얼스(Energy Fuels)가 자사 희토류 제품이 전기차용 영구자석으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중국에 의존해온 핵심 광물 공급망을 미국 내에서 구축하는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각)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에너지 퓨얼스는 자사가 채굴·가공한 고순도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산화물이 포스코를 통해 희토류 영구자석으로 성공적으로 제조됐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 자석이 북미, 유럽연합, 일본, 한국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 가능한 수준의 품질보증 및 품질관리(QA/QC) 기준을 모두 통과했다고 확인했다.
에너지 퓨얼스는 올해 초 포스코에 1.2톤의 NdPr 산화물을 공급했으며, 이는 약 1500대의 신차에 동력을 공급할 수 있는 3톤 규모의 영구자석으로 만들어졌다. 회사 측은 수개월 내에 해당 자석이 탑재된 신차가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탈중국 공급망 현실화…주가 13% 급등
마크 샬머스 에너지 퓨얼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채굴, 가공, 생산된 희토류가 곧 전 세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동력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 내 핵심 광물 공급망을 복원하는 중대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증시에서 에너지 퓨얼스(NYSE: UUUU) 주가는 전일 대비 13% 급등한 13.46달러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은 30억 달러를 넘어섰다. 토론토 증권거래소(TSX: EFR)에서도 14% 가까이 오르며 시가총액 42억 캐나다 달러를 기록했다.
◇ 중희토류까지 생산 확대…장기 공급 논의
에너지 퓨얼스와 포스코는 이번 상업적 검증 성공을 바탕으로 장기 공급 계약을 포함한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희토류 금속화, 합금, 자석 완제품 생산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에너지 퓨얼스는 경(輕)희토류인 NdPr 외에 디스프로슘(Dy) 등 중(重)희토류 생산도 추진한다. 디스프로슘은 영구자석의 고온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원료로, 전기차와 풍력 터빈 등 첨단 산업 수요가 높다. 지난달 고순도 디스프로슘 산화물 시범 생산에 성공했으며, 2026년부터 화이트 메사 제련소에서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해 비(非)중국 공급망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