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지도 68% vs 카카오맵 31% 점유율 격돌 예고

구글은 서울의 국가 안보 관련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군사시설을 흐리게 처리하고 위도-경도 데이터를 제외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크리스 터너 구글 부사장은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사가 규정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사전에 흐리게 처리한 위성 이미지를 위해 한국 업체와 제휴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 1:5000 축척 고정밀 지도 접근 시도
이번 합의는 구글이 한국의 고정밀 1:5000 축척 지도 데이터에 접근하려는 핵심 시도로 평가된다. 현재 구글 지도는 단계별 길찾기를 제공할 수 없는 1:25000 축척 지도를 사용해 제한된 기능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한국에서 구글 지도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종종 "거기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게 된다.
지도 분쟁은 미국과 한국 간 광범위한 무역 협상과도 연결돼 있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지도 데이터는 최근 구글 관련 한미 무역 회담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논의된 주제 중 하나였다. 미국 관리들은 오랫동안 한국의 제한을 미국 기업에 대한 장벽으로 여겨온 반면, 한국 당국은 국가 안보에서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 네이버지도 68% vs 카카오맵 31% 시장 지배력 격돌
한국에서는 현재 국내 업체들이 지도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네이버지도가 시장 점유율 68.3%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카카오맵이 31.2%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맵은 지난 3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 2700만 명을 기록했고, 카카오맵도 두 자릿수 증가를 보였다.
239개 지역 공간정보 회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최대 90%가 경쟁과 고용 안정성을 이유로 지도 데이터를 구글로 수출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기업들은 구글의 진입이 세계에서 가장 디지털로 발전된 시장 중 하나인 한국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글의 상세 지도 데이터 접근 승인 여부는 오는 11월까지 결정될 예정이다. 승인될 경우 관광객과 주민들에게는 현재 당국이 제공하는 제한된 버전보다 훨씬 유용한 서비스가 될 전망이지만, 보안 문제와 국내 업체와의 경쟁 심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