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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바이든의 재출마 결정, 개인 욕심에 맡긴 건 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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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바이든의 재출마 결정, 개인 욕심에 맡긴 건 무책임”

오는 23일(현지시각) 출가되는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의 회고록 ‘107일’ 표지. 사진=사이먼앤슈스터이미지 확대보기
오는 23일(현지시각) 출가되는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의 회고록 ‘107일’ 표지. 사진=사이먼앤슈스터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출마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해리스는 오는 23일 출간되는 회고록 ‘107일’에서 “바이든의 재출마 여부를 조와 질 바이든 두 사람의 결정에만 맡긴 것은 무책임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이 책에서 “우리는 모두 ‘조와 질의 결정’이라고 주문처럼 반복했다. 그것이 은총이었을까, 아니면 무책임이었을까. 돌이켜보면 무책임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재출마는 개인의 자존심이나 야망에 맡길 수 있는 선택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해리스는 바이든의 대통령 수행 능력 자체는 인정했다. 그는 “바이든은 오랜 경험과 신념을 가진 유능한 인물로 최악의 날에도 도널드 트럼프가 최고의 날에 보여준 것보다 더 깊이 있는 판단력과 연민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81세의 바이든은 피로할 때 나이가 고스란히 드러났고 이는 발언과 행동에서 실수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해리스는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뒤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발탁돼 미국 첫 여성 부통령이 됐다. 그러나 곧 나올 회고록에서 그는 2019년 토론회 당시 학교 버스 통학 문제를 두고 바이든을 강하게 비판한 이후 “충성심을 입증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또 백악관 참모들이 자신을 제대로 방어하지 않았고 자신이 주목받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지적했다.

WSJ는 해리스의 이번 회고록에 대해 “바이든과 그의 측근들에 대한 가장 날카로운 평가”라며 민주당의 내부 갈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