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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예산국 “2031년부터 출생보다 사망 많아…인구 증가 사실상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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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예산국 “2031년부터 출생보다 사망 많아…인구 증가 사실상 멈춘다”

미국의 인구 증가율 전망과 기여 요인. 사진=CBO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인구 증가율 전망과 기여 요인. 사진=CBO
미국의 인구 증가세가 저출산과 순이민 감소로 예상보다 더 빨리 둔화될 것이라고 미 의회예산국(CBO)이 10일(이하 현지 시각)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BO는 이번에 발표한 인구 전망 보고서에서 오는 2031년부터 미국에서 출생보다 사망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BO는 불과 8개월 전만 해도 이 시점을 2033년으로 예상했지만 두 해나 앞당겨진 셈이다.

CBO 보고서에 따르면 2055년 기준 미국 인구는 약 3억6700만 명으로 현재의 3억5000만 명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1월 예상치였던 3억7200만 명보다도 줄어든 수치다.
CBO는 “2050년대 초반에는 사실상 인구 증가율이 0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변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단속 정책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가 지난 7월 서명한 세제·재정 법안은 불법 체류자 추적과 구금을 위한 자원을 대폭 늘렸고, 이로 인해 2035년까지 인구가 약 32만 명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CBO는 분석했다.

2025년 순이민 규모는 40만 명으로 1월 전망치 200만 명에서 크게 낮아졌다. 2026년 역시 60만 명으로, 기존 전망치였던 160만 명 대비 크게 줄었다.

순이민 감소는 가임기 여성 인구 감소로 이어지면서 출산율에 영향을 미친다고 CBO는 지적했다. 이번 전망에 따르면 2055년 미국의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당 1.57명으로 현재 수준인 1.6명보다 낮고, 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대체출산율’ 역시 2.1명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