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금 80% 데이터센터 확장·기술 업그레이드에 투입, AI 인프라 강화 집중
나머지 20%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입지 강화, 2032년 9월 만기 무이표채
나머지 20%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입지 강화, 2032년 9월 만기 무이표채

중국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기업 중 하나인 알리바바는 급증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조달 자금의 거의 80%를 데이터센터 확장, 기술 업그레이드, 서비스 개선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20%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벤처의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선순위 채권은 2032년 9월 15일에 만기되며, 채권은 알리바바의 미국 상장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7월 교환채권을 통해 15억 달러, 지난해 5월 전환채를 통해 50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어 지속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중국 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은 AI 서비스 제공의 핵심 인프라로, 데이터센터 확장과 고성능 컴퓨팅 자원 확보가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 되고 있다.
알리바바의 이번 자금 조달은 중국 정부의 AI 굴기 정책과도 맞물린다. 중국은 2030년까지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알리바바 같은 대기업들의 AI 투자 확대는 이런 국가 전략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업 확장에 투입될 자금은 알리바바가 아마존, 메타 등 서구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가 주요 목표로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차이나퍼시픽보험도 155억 5천만 홍콩달러(20억 달러) 조달을 목표로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홍콩 주식 자본 시장이 지난 6개월 동안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환사채는 일정 기간 동안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대신 주식 상승 시 수익 가능성을 제공하고,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행사되지 않을 경우 만기 시 원금을 상환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알리바바의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은 중국 테크 기업들이 미·중 기술 경쟁 심화 속에서도 글로벌 확장과 기술 혁신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이 자금이 실제 클라우드 사업 성장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