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 CEO "구매 위해 활발히 논의"… 동남아 7억 인구 시장 '공략'
아세안, '항공 연결성'·'경제적 유대' 확대… 보잉·에어버스 독점 시장에 '도전장'
아세안, '항공 연결성'·'경제적 유대' 확대… 보잉·에어버스 독점 시장에 '도전장'

말레이시아 저가 항공사 에어아시아(AirAsia)가 중국의 C919 여객기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며, 양측이 구매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경영진이 밝혔다고 1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에어아시아의 투자 지주 회사 캐피탈 A의 토니 페르난데스(Tony Fernandes) CEO는 22일 홍콩에서 열린 '일대일로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C919 구매를 위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어아시아가 C919 계약에서 "Comac(중국상용항공기공사)과 협력한 최초의 외국 항공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919는 최대 192명의 승객을 수용하고 5,555km의 비행 범위를 가진 단일 통로 제트기로, 보잉 737 및 에어버스 A320 시리즈와 경쟁하도록 설계되었다.
현재 중국과 아세안 국가 간 정기 여객 항공편은 매주 2,552편 운항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8.3% 증가한 수치다. 말레이시아의 안소니 록 교통부 장관은 에어아시아 외에 신생 항공사 에어보르네오(Air Borneo)도 C919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C919는 2023년 5월 상업 데뷔를 했으며, 이후 150만 명 이상의 승객을 태웠다. 중국 국영 항공사 3곳(에어 차이나, 차이나 동방항공, 차이나 남방항공)이 18대로 운항하고 있으며, 수백 건의 추가 주문을 받았다.
그러나 코맥(Comac)은 아직 항공기에 대한 해외 주문을 확보하지 못했다. 중국 언론 매체 지미안 뉴스(Jiemian News)는 코맥의 양양(Yang Yang) 마케팅 및 영업 부사장이 해외 진출의 첫 단계로 C919를 동남아시아 노선에 운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페르난데스 CEO는 "아세안은 공통 법률, 자유 무역 지대를 통해 거래하기 쉽고, 사람들을 이동시키기 쉬운 유럽연합처럼 되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이 에어아시아와 같은 항공사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태국 교통부 관계자도 중국이 자국 항공기 구매에 대해 태국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는 동남아시아 시장이 보잉과 에어버스라는 기존 항공기 제조업체들의 독점 시장에 도전하는 중국 항공기 산업의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