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부터 연간 100만톤 도입…공급선 다변화로 에너지 안보 강화
총 공급량 300만톤으로 확대…급변하는 시장 속 안정적 물량 확보
총 공급량 300만톤으로 확대…급변하는 시장 속 안정적 물량 확보

한국가스공사가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와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에 나섰다. 세계 최대 LNG 수입 기업 가운데 하나인 가스공사의 이번 계약은 급변하는 국제 에너지 시장 환경 속에서 안정적 물량을 확보하고 공급선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토탈에너지스와 2027년 말부터 10년간 해마다 100만 톤의 LNG를 도입하는 내용의 주요 조건 합의서(HoA)에 서명했다. 가스공사가 주관한 국제 입찰에서 토탈에너지스가 최종 공급사로 선정되면서 계약이 성사됐다. 양사는 이미 거래 관계를 맺고 있었으나 이번 추가 계약으로 2028년부터 연간 공급 물량은 300만 톤 규모로 확대된다.
확보된 물량은 국내 산업체와 가정에 공급돼 겨울철 수급 안정과 에너지 수요 대응에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이번 계약 물량은 토탈에너지스가 운영하는 국제 공급망을 통해 조달되며, 미국 내 생산 및 오프테이크(판매권 확보) 물량이 주요 공급원으로 활용된다. 토탈에너지스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 LNG 사업 등에 참여하며 북미 지역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한국의 기존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에너지 안보' 다변화 전략…미국 LNG 비중 확대
"안정적 공급"과 "아시아 판매처"…양사 이해관계 맞아떨어져
토탈에너지스의 파트리크 푸야네 회장 겸 CEO는 "아시아 고객들에게 국제 포트폴리오를 통해 믿을 수 있고 경쟁력 있는 LNG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신뢰해 준 한국가스공사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계약으로 토탈에너지스는 특히 미국 중심의 LNG 공급 확대에 발맞춰 아시아에서 장기 판매처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도 "이번 계약이 LNG 포트폴리오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고 공급원 다변화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며 "급변하는 국제 에너지 지형 속에서 꾸준한 공급을 확보하고 토탈에너지스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해 지속 가능한 LNG 가치 사슬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한국의 에너지 수급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제 LNG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려는 토탈에너지스의 전략과 맞물린다. 이는 한국의 에너지 전환과 산업 경쟁력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