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 수익률 5개월 만에 최고치…CSI 300 지수는 3개월간 17% 상승
"안전 자산서 이탈, '위험 선호' 심리 반영"…경제 펀더멘털 부진에도 '자금 이동'
"안전 자산서 이탈, '위험 선호' 심리 반영"…경제 펀더멘털 부진에도 '자금 이동'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개월 만에 최고치인 1.806%로 상승했으며, 이는 지난 3개월 동안 17bp(베이시스 포인트)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반면, CSI 300 주가지수는 같은 기간 17% 상승하며, 투자자들이 채권보다 주식에서 더 큰 수익을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골든 크레디트 레이팅(Golden Credit Rating)의 구루이(Qu Rui) 분석가는 "채권 시장의 심리는 여전히 약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질적인 회복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 성향은 현재 여전히 높으며, 더 많은 기관 상환(매도)이 테이블 위에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채권 시장의 혼란은 10년 전 투자자들이 성장 둔화를 헤지하기 위해 채권으로 몰려들었던 상황과는 정반대다. 당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인 1.597%까지 떨어졌었다.
채권 시장은 경제 성장 둔화와 디플레이션 압력에 민감하다. 최근 발표된 8월 경제 데이터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 투자 모두 이코노미스트들의 추정치에 미치지 못하는 등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부진함을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채권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 종타이 증권(Zhongtai Securities)에 따르면, 지난주 현재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채권 연계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총 3,983억 위안(약 73조 원)을 인출했다.
루 핀(Lu Pin) 분석가는 "한 달 동안의 데이터가 위험 성향, 주식에 대한 기대 또는 자산 재배분 추세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채권 시장의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디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보다 단호한 조치를 취하면서, 녹색 에너지 산업의 과도한 용량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과 티베트의 주요 수력 발전소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정책들이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며, 이는 채권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업 증권(Industrial Securities)의 줘 다용(Zuo Dayong) 분석가는 "주식 시장의 상승세가 둔화되면 채권 시장은 거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창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주식 시장의 호조는 여전히 상승 여지가 제한된 채권에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