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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역사적 2차 영국 국빈방문..."특별한 관계"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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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역사적 2차 영국 국빈방문..."특별한 관계" 극찬

찰스 국왕 주최 윈저성 연회서 "인생 최고 영예" 표현
스타머, 420억 달러 투자 유치·관세 완화 성과...팔레스타인 승인은 갈등 요소
2025년 9월 17일 영국 윈저의 윈저성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 중 국빈 만찬에서 영국 찰스 국왕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9월 17일 영국 윈저의 윈저성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 중 국빈 만찬에서 영국 찰스 국왕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역사적인 두 번째 영국 국빈방문에서 찰스 국왕과 키어 스타머 총리로부터 최고 수준의 예우를 받으며 양국의 "특별한 관계"를 극찬했다고 1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윈저성에서 열린 국빈 만찬 연설에서 "미국과 영국 사이의 친족 관계와 정체성의 유대는 매우 귀중하고 영원하다"며 "그것은 대체할 수 없고 깨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의 눈으로 볼 때 특별하다는 단어도 그 관계를 정의하기에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두 차례 국빈방문에 초청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자 선출직 정치인이 된 것에 대해 "정말 내 인생에서 가장 높은 영광 중 하나"라고 소감을 밝혔다. 외국 지도자에게는 전례 없는 화려함의 하루였다.

이날 트럼프 부부는 찰스 국왕과 카밀라 왕비, 기타 왕족들과 함께 마차 행렬에 참여했으며, 행렬 경로에는 1,300명의 영국 군인이 도열했다. 이어 미국 관련 왕실 소장품을 관람하고 2022년 9월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무덤이 있는 세인트 조지 예배당을 방문해 화환을 바쳤다.
트럼프 부부는 또한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왕세자빈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으며, 왕실 대변인은 이를 "따뜻하고 친절한" 만남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는 케이트를 "아름답다"고 칭찬하며 윌리엄이 "미래에 믿을 수 없는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평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도 거뒀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구글, 오픈AI 등 기업들이 향후 몇 년간 AI, 양자 컴퓨팅, 민간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 310억 파운드(약 42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찰스 국왕은 연설에서 "영국은 대통령 행정부의 첫 번째 무역협정에서 귀하의 파트너였으며 양국에 일자리와 성장을 가져왔다"며 "파트너십의 새로운 시대를 구축하면서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머는 철강, 위스키, 연어에 대한 나머지 관세 완화를 위한 추가 협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여러 갈등 요소도 부각됐다. 영국에서 트럼프의 인기는 여론조사상 낮은 편이며, 수천 명이 국빈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16일 엡스타인과 함께 찍은 트럼프의 이미지가 윈저성 타워에 투사된 사건으로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타임스 신문은 트럼프가 떠난 후 영국이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미국이 반대하고 있어 양국 관계에 까다로운 문제가 될 수 있다.

스타머는 트럼프의 영국에 대한 애정과 왕실에 대한 존경심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트럼프의 어머니가 스코틀랜드 출신인 점과 그의 왕실 팬 성향을 활용한 전략이다.

19일 초점은 스타머가 체커스 총리 별장에서 트럼프를 맞이하며 지정학과 무역 문제를 본격 논의하는 것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문제에 대한 대통령 압박도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