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정, 양국에 대한 '모든 침략 공동 대응' 명시…파키스탄 핵우산 제공 가능성 시사
美 안보 공약 신뢰성 의문… 카타르-이스라엘 충돌, 중동 지역 긴장 고조
美 안보 공약 신뢰성 의문… 카타르-이스라엘 충돌,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이번 조치는 걸프 아랍 국가들이 오랜 안보 보증인으로서 미국의 신뢰성에 대해 점점 더 경계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으로, 중동 지역의 전략적 균형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1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사우디 왕세자 모하메드 빈 살만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리야드에서 서명한 이 협정은 "어느 한 나라에 대한 모든 침략은 양국에 대한 침략으로 간주된다"고 명시했다.
파키스탄 총리실은 이 협정이 "양국 간 국방 협력의 측면을 발전시키고 모든 침략에 대한 공동 억지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카타르를 중재국으로 한 휴전 협상 중 이스라엘이 카타르 수도 도하에 공습을 가해 하마스 지도자들을 암살하려 시도한 사건 이후에 나왔다.
사우디 고위 관리는 이 계약이 "특정 국가나 특정 사건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오랜 심층적인 협력을 제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자지구 전쟁은 중동 지역을 뒤흔들고 있으며, 카타르가 이란과 이스라엘로부터 동시에 직격탄을 맞은 사건은 미국의 안보 공약에 대한 걸프 국가들의 우려를 고조시켰다.
파키스탄은 중국의 핵심 동맹국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의 이번 협정은 이란과 이스라엘에 대한 중동의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 고위 관리는 핵무장국인 인도가 파키스탄의 라이벌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인도와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며 관계의 균형을 유지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협정은 미국이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동맹국들에게 더 많은 책임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걸프 국가들이 자국의 안보를 다각화하고 독자적인 외교적, 군사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