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김정은, 美 글로벌호크 복제 '샛별-4' AI 드론 시험…무인기 전력 급속 진화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김정은, 美 글로벌호크 복제 '샛별-4' AI 드론 시험…무인기 전력 급속 진화

"카미카제 드론에 인공지능 접목"…우크라이나 전쟁 경험 바탕 군사력 새로운 전환점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2025년 9월 19일 미공개 장소에서 북한의 샛별-4 드론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통신이미지 확대보기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2025년 9월 19일 미공개 장소에서 북한의 샛별-4 드론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글로벌호크 무인기를 베낀 것으로 보이는 '샛별-4' 드론 시험을 직접 지켜보며 인공지능(AI) 기법을 접목한 무인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지난 19(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스위크와 우크라이나 매체 메자넷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무인항공기술단지가 주최한 시험에 참석해 전략·전술 무인기들의 기능을 점검했다.

미국 무인기 베낀 '샛별-4' 기능 시험


북한 관영 로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개발하고 생산하는 전략과 전술 무인 감시 차량과 다목적 드론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무인 무기와 장비의 기능과 전투 적용에 대해 자세히 배웠다"고 전했다. 특히 미 공군의 RQ-4 글로벌호크와 MQ-9 리퍼를 베낀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드론들이 주목받았다.

글로벌호크의 부풀어 오른 동체 모양을 닮은 '샛별-4'는 정찰기로, '샛별-9'는 리퍼와 마찬가지로 공격용 드론으로 분류된다. 이들 드론은 20237월 무기 전시회와 군사 퍼레이드에서 처음 공개됐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샛별-4 드론의 기능 시험을 지켜보는 모습이 담겨 있다.

김 위원장은 시험 결과에 대해 "큰 만족을 표했다"며 무인 장비가 주요 군사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동신문이 보도했다.

AI 연산법 통합한 '카미카제 드론' 개발


김 위원장은 이날 시험에서 전술 무인 전투기 '금성'과 전략 정찰 드론의 기능을 높이 평가한 후 AI와 최신 연산법을 전투 체계에 통합하라고 지시했다고 메자넷이 전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소위 '카미카제 드론' 시험을 감독하며 중요한 상황에서 혼자 판단하는 능력을 강조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무인장비와 인공지능의 핵심기법을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대를 새롭게 하는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과제"라고 말했다고 로동신문이 인용했다. 또한 "오늘날 전쟁에서 무인 장비의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으며 무인 장비가 주요 군사 활동 자산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드론 전쟁 경험으로 무인 전력 강화


북한의 드론 기법 발전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실전 경험이 자리잡고 있다. 북한 군인들은 지난해 말부터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과 싸우는 것을 도우면서 드론 전쟁에 대해 직접 배웠다. 한국의 주요 보안기관은 당시 북한군이 처음에 우크라이나 드론에 맞서 고전하며 막대한 사상자를 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중국과 국경을 맞댄 신의주의 대규모 온실농장 건설 현장도 시찰했다고 메자넷이 보도했다. 이는 군사 개발과 경제 성장, 농업 부문 혁신의 융합을 강조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훈장식에서 "우리 군대는 이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란과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이란의 대리 무장세력들에게 전쟁 드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