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아세안 엑스포, 中 수출업체 '새로운 판로' 시험장으로 부상
"지리적 근접성·낮은 물류비 강점"… 전기 스쿠터·배터리 등 신흥 산업 투자 확대
"지리적 근접성·낮은 물류비 강점"… 전기 스쿠터·배터리 등 신흥 산업 투자 확대

장시성 전기 스쿠터 제조업체의 관리자 리 원치(Li Wenqi)는 "서방은 포화 상태에 가까워졌고, 중동은 전쟁에 시달리고 있으며, 인구가 많은 동남아시아는 엄청난 잠재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기간 유럽과 미국 시장에 의존해왔지만,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고 토로했다.
중국-아세안 엑스포는 동남아시아와의 무역 및 투자 촉진을 위한 중국의 주요 플랫폼이다. 한정(Han Zheng) 부주석은 엑스포 개회사에서 중국과 동남아시아가 전략적 연계를 심화할 것을 촉구하며, "개발 전략의 연계를 강화하고 공유 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아세안은 미국의 관세 전쟁 속에서 중국의 무역 전략에서 더욱 중요해졌다. 중국의 대(對)아세안 수출은 8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하여, 미국으로의 출하량 부진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중국은 아세안과의 자유무역지대(FTA) 협정을 '버전 3.0'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협상을 진전시켜 왔으며, 이는 디지털 경제, 녹색 개발, 공급망 보안과 같은 부문을 포괄한다.
미국 최대 가전제품 제조업체 중 하나인 베진(Vezsin)도 해외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미국 주문이 관세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회사의 해외 영업 관리자 비키 바오(Vicky Bao)는 "북미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우리는 해당 시장에만 의존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역설적으로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성장 시장을 개척하도록 유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