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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어 스레드’, 엔비디아에 도전장… 차세대 AI 칩 ‘화산’ 전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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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어 스레드’, 엔비디아에 도전장… 차세대 AI 칩 ‘화산’ 전격 공개

전 엔비디아 임원 출신 장젠중 CEO “화산 칩, 엔비디아 호퍼 시리즈 성능 능가”
상장 후 주가 480% 폭등 속 ‘작은 엔비디아’ 입지 굳히기… 게임용 ‘루산’도 출시
스마트폰에 모인 무어 스레드 로고가 일러스트 사진에 포함되어 있다. 사진=무어 스레드이미지 확대보기
스마트폰에 모인 무어 스레드 로고가 일러스트 사진에 포함되어 있다. 사진=무어 스레드
중국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 강자인 무어 스레드 테크놀로지(Moore Threads Technology)가 엔비디아의 아성을 허물기 위한 차세대 AI 칩과 아키텍처를 공개했다.

최근 상하이 증시 상장 성공으로 막대한 자금을 확보한 무어 스레드는 기술 자립을 넘어 글로벌 리더인 엔비디아와 AMD를 정조준하고 있다고 21(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 “엔비디아 호퍼보다 우수”… 차세대 AI 칩 ‘화산’


베이징에 본사를 둔 무어 스레드는 지난 토요일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AI 전용 칩인 ‘화산(Huashan)’과 게임용 칩 ‘루산(Lushan)’을 선보였다.

제임스 장젠중(James Zhang Jianzhong) CEO는 화산 칩이 엔비디아의 주력 모델인 호퍼(Hopper, H100·H200) 시리즈보다 연산 능력과 메모리 대역폭 면에서 우수하며, 최신 라인업인 블랙웰(Blackwell)에 근접한 성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장 CEO는 과거 중국산 칩의 성능 미비로 사용을 주저했던 국내 개발자들에게 “호퍼 칩 사용자라면 화산으로 전환했을 때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강력한 신뢰를 보였다.

◇ AAA 게임 성능 15배 향상… ‘루산’ 칩의 등장


무어 스레드는 AI 칩 외에도 고성능 그래픽 처리에 특화된 ‘루산(Lushan)’ 칩을 함께 공개했다. 장 CEO는 루산 칩이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AAA급 고사양 게임에서 이전보다 15배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신제품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 칩 모두 무어 스레드의 차세대 GPU 아키텍처인 ‘화강(Huagang)’을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며, 이전 세대 대비 약 10%의 효율 향상을 이뤄냈다.

◇ 미·중 기술 전쟁 속 ‘작은 엔비디아’의 부상


엔비디아 중국 총괄 매니저 출신인 장젠중이 2020년 설립한 무어 스레드는 중국 내에서 ‘작은 엔비디아’로 불리며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12월 5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이후 주가는 공모가 대비 480% 이상 폭등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무어 스레드는 칩뿐만 아니라 수만 개의 GPU를 상호 연결해 거대언어모델(LLM) 학습을 지원하는 ‘KUAE 컴퓨팅 클러스터’ 등 통합 솔루션도 함께 발표하며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워싱턴이 최근 중국에 대한 H200 칩 수출을 일부 허용하는 등 유화책을 보이고 있으나, 베이징 당국은 국내 산업 보호와 기술 안보를 위해 무어 스레드와 같은 자국 기업의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어 스레드가 내놓은 ‘화산’과 ‘루산’이 실제 양산 단계에서 엔비디아를 대체할 수 있을지 글로벌 테크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