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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머스크, 커크 추모식서 재회…수개월 전 결별설 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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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머스크, 커크 추모식서 재회…수개월 전 결별설 불식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찰리 커크 추모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 세 번째)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찰리 커크 추모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 세 번째)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수개월 전 공개적으로 갈라섰던 갈등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재회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각) 포춘에 따르면 보수 성향 단체 ‘터닝포인트USA’의 창립자 찰리 커크의 추모식이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려 수만명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단에 오르기 전 머스크가 직접 다가와 인사를 나눴으며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 머스크는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찰리를 추모하며”라는 글과 함께 두 사람이 대화하는 사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세제 정책을 공개 비판하며 전기차·태양광 세제 혜택 축소와 부채 증가를 문제 삼았다. 갈등이 격화되자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고, 트럼프는 머스크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조사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양측이 날 선 대립을 이어갔다.

머스크는 지난해 공화당의 최대 후원자로 자리매김했고 백악관의 정책 자문 역할과 함께 신설 부처인 ‘정부효율부’를 이끌며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후 공개적 결별을 선언하며 관계가 단절된 것으로 평가돼 왔다.

이번 추모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에 대해 “고결한 정신을 지닌 인물”이라며 애도를 표했지만 “나는 여전히 상대를 미워하고 그들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는다”고 말해 특유의 직설적 태도를 드러냈다. 커크의 부인 에리카는 “심지어 남편을 죽인 범인까지 용서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화해를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