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대두 수입 1220만 톤으로 사상 2위 기록, 브라질 비중 85% 달해
4개월 연속 기록적 수입으로 4분기 공급 불확실성 헤지 전략 추진
4개월 연속 기록적 수입으로 4분기 공급 불확실성 헤지 전략 추진

지난 22일 발표된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8월 대두 수입량이 1220만 톤을 넘어 5월 1390만 톤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월간 기록을 달성했다.
브라질은 8월 중국 대두 수입량의 85% 이상인 1049만 톤을 공급했다. 이는 풍작으로 인해 중국이 남미 최대국으로부터의 구매량을 전년 대비 2.4% 늘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4개월 연속 기록적인 대두 수입을 기록하며 미국과의 지속적인 무역전쟁으로 인한 4분기 잠재적 공급 불확실성을 헤지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두 수확 시즌은 지역에 따라 다르며 미국 시즌은 가을에 시작될 예정이다. 이는 미국 농산물에 대한 중국의 관세가 연말에 더 심각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한때 중국 최대 대두 공급국이었고 중국 동물 사료 산업의 핵심 투입물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양국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중국은 미국 작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해왔다.
1월부터 8월까지 중국의 누적 대두 수입량은 총 729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중국국제금융(CICC) 자산관리 부문 선물 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선적 일정상 4분기 대두 수입 주문은 대부분 브라질에서 공급되고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에서도 주문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ICC는 "미국과 중국이 4분기에 무역 협정에 도달하지 못하면 내년 1분기 수입 대두 공급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보복 수입 관세로 인해 미국 대두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고 미국 재배자들이 압박을 받으면서 미국 농업 단체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신속한 미중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
현지 농부들에 따르면 중국은 아직 미국에서 이번 시즌 대두 작물을 구매하지 않았으며, 양국은 4차례 협상을 거쳤지만 아직 장기 무역 협정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는 미국 농가들에게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산 대두는 중국 전체 대두 수입량의 21%를 차지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 동안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시작하기 전인 2017년 34%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반면 브라질의 점유율은 2017년 53%에서 2024년 71%로 대폭 상승했다.
이러한 수입 패턴 변화는 중국이 미국에 대한 농산물 의존도를 체계적으로 줄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 공급망 확보는 중국이 미국과의 장기 무역 갈등에 대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 대두 수확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향후 협상에서 중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대두 비축 확대는 단순한 상업적 결정을 넘어 지정학적 고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 전략적 비축이면서 동시에 미국 농업 부문에 압력을 가하는 협상 카드로도 활용될 수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