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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디아, 유럽 폭염에 에어컨 판매 35% 급증...내수 부진 상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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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디아, 유럽 폭염에 에어컨 판매 35% 급증...내수 부진 상쇄

독일·이탈리아서 저가 고품질 제품 인기, 해외 매출 비중 43% 달성
스마트 기능과 간편 설치로 유럽 소비자 공략 성공
미디아(Midea)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디아(Midea)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가전업체 미디아 그룹이 유럽의 기록적 폭염을 기회로 삼아 에어컨 판매를 크게 늘리며 중국 내수시장 부진을 성공적으로 상쇄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유럽에서 미디아의 에어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5% 급증했다고 2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독일은 이탈리아에 이어 미디아의 두 번째로 큰 유럽 시장이 됐다. 미디아는 2024년 유럽 1위 시장인 이탈리아에서 16만 대의 에어컨을 판매했고, 독일에서도 4만4000대를 판매하며 강세를 보였다.

독일 미디아의 홍보 및 전략 책임자인 마누엘 지탈러는 "온화한 기후와 높은 비용으로 인해 에어컨 설치에 익숙하지 않았던 지역에서 미디아 에어컨이 독일에서 2년 연속 히트를 쳤다"며 "이제 더 많은 사용자가 중국 브랜드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으며 10~20년 전의 회의론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아의 유럽 성공 요인은 가격 경쟁력과 혁신적 기능의 결합이다. S&P 분석가 시에 만치는 유럽 고객에게 미디아의 매력이 설치가 쉬운 창문 에어컨 장치 같은 "가격과 혁신"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통 증권에 따르면 해외에서 판매되는 미디아 제품의 약 45%가 스마트폰이나 음성 명령을 통해 원격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가전제품이다.
특히 독일 시장 공략을 위해 미디아는 현지화 전략을 적극 추진했다. 지탈러에 따르면 많은 독일 가정에는 설치 비용 부담으로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는데, 특히 임차인의 경우 더욱 그렇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 미디아 연구개발팀은 "여름 동안 단기 사용을 위해 자체 설치"가 쉬운 독일 시장 맞춤형 분할 에어컨 장치인 '포타스플릿'을 개발했다.

지탈러는 "매년 미디아는 수익의 상당 부분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한다"며 "독일에 있는 회사의 연구개발팀이 직원의 10% 이상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아의 해외 성공은 중국 본토 경기 둔화 속에서 이뤄진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S&P에 따르면 해외 매출은 2025년 상반기 미디아 전체 매출의 43%를 차지해 2021년 40%에서 증가했다. 현재 이탈리아, 독일, 라틴아메리카 등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신용평가사는 중국 본토의 전체 가전제품 판매가 한 자릿수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에 분석가는 "기본 시나리오는 2026년에도 여전히 약간의 보조금이 있겠지만 그 영향은 올해에 비해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가전제품 교체 보조금을 언급했다.

시에는 "회사는 비용 구조를 활용해 고객에게 매우 매력적인 가격대로 제품을 제공할 수 있었다"며 "게다가 미디아는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혁신적 기능을 통합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포산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제조업체 중 하나인 미디아의 유럽 진출 성공은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시에 분석가는 "유럽을 포함해 미디아의 해외 매출 증가가 중국에서의 예상 감소를 상쇄하는 것 이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