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탈리아서 저가 고품질 제품 인기, 해외 매출 비중 43% 달성
스마트 기능과 간편 설치로 유럽 소비자 공략 성공
스마트 기능과 간편 설치로 유럽 소비자 공략 성공

S&P 글로벌 레이팅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독일은 이탈리아에 이어 미디아의 두 번째로 큰 유럽 시장이 됐다. 미디아는 2024년 유럽 1위 시장인 이탈리아에서 16만 대의 에어컨을 판매했고, 독일에서도 4만4000대를 판매하며 강세를 보였다.
독일 미디아의 홍보 및 전략 책임자인 마누엘 지탈러는 "온화한 기후와 높은 비용으로 인해 에어컨 설치에 익숙하지 않았던 지역에서 미디아 에어컨이 독일에서 2년 연속 히트를 쳤다"며 "이제 더 많은 사용자가 중국 브랜드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으며 10~20년 전의 회의론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아의 유럽 성공 요인은 가격 경쟁력과 혁신적 기능의 결합이다. S&P 분석가 시에 만치는 유럽 고객에게 미디아의 매력이 설치가 쉬운 창문 에어컨 장치 같은 "가격과 혁신"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통 증권에 따르면 해외에서 판매되는 미디아 제품의 약 45%가 스마트폰이나 음성 명령을 통해 원격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가전제품이다.
지탈러는 "매년 미디아는 수익의 상당 부분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한다"며 "독일에 있는 회사의 연구개발팀이 직원의 10% 이상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아의 해외 성공은 중국 본토 경기 둔화 속에서 이뤄진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S&P에 따르면 해외 매출은 2025년 상반기 미디아 전체 매출의 43%를 차지해 2021년 40%에서 증가했다. 현재 이탈리아, 독일, 라틴아메리카 등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신용평가사는 중국 본토의 전체 가전제품 판매가 한 자릿수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에 분석가는 "기본 시나리오는 2026년에도 여전히 약간의 보조금이 있겠지만 그 영향은 올해에 비해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가전제품 교체 보조금을 언급했다.
시에는 "회사는 비용 구조를 활용해 고객에게 매우 매력적인 가격대로 제품을 제공할 수 있었다"며 "게다가 미디아는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혁신적 기능을 통합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포산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제조업체 중 하나인 미디아의 유럽 진출 성공은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시에 분석가는 "유럽을 포함해 미디아의 해외 매출 증가가 중국에서의 예상 감소를 상쇄하는 것 이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