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기 승인 지연 논란 해소 노력 중…3년간 36대 납품 확정

KAI "전 임원 거짓 정보로 사실 왜곡" 주장
KAI는 밀리터리 매거진 편집부에 보낸 성명에서 "일부 방송 보도에 관해, 이 자료의 영감은 한국 내부 정치 분쟁이었으며 회사가 이런 맥락에서 도구로 이용됐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KAI는 "한국에서 방송 보도 이후 논란이 있었다"며 "이 자료는 대부분 회사 전 부사장 중 한 명이 제공한 거짓 정보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AI는 회사 명성을 해치는 방식으로 기밀 정보를 공개하고 사실을 조작한 이 인물에 대해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A-50PL에 탑재될 AIM-9X 미사일 통합 및 GPS 모듈 인도를 위한 미국 정부 승인 시기 문제에 대해서는 "기밀 사항"이라면서도 "지연은 KAI나 폴란드 고객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KAI는 "대한민국, 미국, 폴란드 정부가 이런 문제들에 대한 최적 해결책을 찾으려고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산 레이더 선택이 최선의 결정"
AIM-9X 미사일과 FA-50PL 통합과 관련해 KAI는 "필요한 미국 정부 승인을 고려할 때 미국산 AESA 레이더(팬텀스트라이크) 선택이 최적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산 레이더(ESR-500A)에 대해서는 "당시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며, FA-50PL에 선택했다고 해서 폴란드형 항공기의 전체 프로그램 일정을 단축했을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KAI는 "폴란드측과 FA-50PL 인도 일정 업데이트에 대해 협상하고 있으며, 양측은 상황을 고려해 이 문제에 대한 최적 해결책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폴란드 국방부 "2026년부터 3년간 순차 인도" 확인
FA-50PL 전투기 인도 일정을 둘러싸고 혼란이 있었다. 애초 계획은 올해 11월부터 인도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난 5월 일부 언론에서 "인도가 1년 반 늦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슬라보미르 몽코사 폴란드군 참모총장 보좌관(준장)은 지난 25일 폴란드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에서 "성능을 개선한 FA-50PL 36대를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받기로 돼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2026년 12대, 2027년 12대, 2028년 12대로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라고 몽코사 준장은 설명했다. 이는 한국 언론이 주장한 것보다 이른 시점이라고 밀리터리 매거진은 전했다.
폴란드는 2022년 9월 두 종류의 FA-50 전투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먼저 기본형인 FA-50GF 12대를 7억500만 달러(세금 제외 가격 기준 약 1조 원)에, 성능을 대폭 개선한 FA-50PL 36대를 23억 달러(세금 제외 가격 기준 약 3조2400억 원)에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기본형 12대는 이미 인도가 완료됐으며, 나중에 개선형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KAI는 성명에서 "항공기의 최고 품질과 고객 인도 후 지속 지원을 보장한다"며 "폴란드 프로젝트를 완전한 헌신과 성실함으로, 폴란드 고객과 지속하고 긴밀한 협력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